군사력 비교/무기체계
S8000 Banderol, 새로운 미사일 등장
진재일
2025. 5. 31. 18:37
지난 4월 중순 부터 오데사(Odessa) 상공에서 정체불명의 순항미사일이 목격되기 시작했다. 드론에서 발사된 것으로 보였고, 처음에는 정보가 부족했지만, 곧 사진과 데이터가 유출되기 시작하였다. 이 무기는 ‘S8000 Banderol’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러시아 미사일로 확인되고 있다. 국내 언론에는 약 2-3주 전에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주로 중국, 한국, 미국, 일본에서 들여온 부품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 집중하고 있다. 본 포스트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성능과 전술적 의미를 중심으로 이 무기를 살펴본다.
Banderol의 특징
국내 언론에 따르면 Banderol는 소포라는 뜻이라는데, 필자에게는 Bandera가 연상된다. 이 미사일은 작고 기민하며, 무인기(UAV)에서 발사되는 점이 핵심이다. 전통적인 미사일처럼 강력한 폭발력에 의존하지 않고, 회피기동과 정밀타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적의 레이더망을 피하고 정확하게 목표를 타격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드론에서 발사 가능한 순항미사일이라는 점에서 기존 전쟁 방식에 변화를 예고한다. 구형 미사일과 달리 경량, 유연성,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다. 미사일 크기는 약 길이 5m, 지름 30cm로, 연필처럼 가늘고 긴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미사일을 러시아의 KH-101과 미국의 AGM-158 JASSM의 중간 형태라고 분석하고 있다. 길이 대 직경 비율이 16.7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통적인 비율 11.8을 초과하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적으로 볼 때는 적절한 범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에서 제시한 위의 체계도는 6~7 정도로 보이는데, 이 보다는 훨씬 가늘어야 한다. 이 경우 공기역학적 비행안정성에 약간 부담이 있는데, 체계도와 제시한 정보가 좀 다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기동성과 생존성
S8000 Banderol은 비행 중 급격한 방향 전환이 가능해, 기존의 직선 경로 예측 기반 요격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다. 이는 현대 방공망에 큰 도전이 되며, 미국과 유럽도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미사일의 등장은 단순한 신무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드론과 정밀유도무기의 결합은 현대전에서 비대칭 전력 운용의 핵심 요소로, 향후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 전장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Banderol 미사일의 기술 설명 및 전략적 의미
성능 및 사거리
S8000 Banderol은 SW800 Pro A95 터보 제트 엔진 탑재하고 있으며, 시속 500km, 최대 500km까지 도달 가능하다. 이로 인해 Orion과 같은 드론 발사체는 전선에서 멀리 떨어진 안전 지역에 있으면서도 깊숙한 적 후방을 타격할 수 있다.
비용 효율성과 생산성
장기화된 전쟁과 서방의 제재로 인한 부품 수급 제한 때문에, 러시아는 기존 고가의 미사일 대신 저비용·국산화 무기체계 개발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저렴하다고 약한 무기는 아니다. 150kg의 탄두를 탑재해 지휘소, 방공 시스템, 지하 벙커도 파괴 가능하다. 항공용 등유(kerosene)를 연료로 사용하여 기존 연료 시스템과 호환되므로 전선 보급 체계에도 효율적이다.
전자전 대응력
Banderol은 전자전 대응 시스템 Kameda M8을 탑재하고 있다. 이는 기존 geran-2 드론이나 UMPK 유도폭탄 키트에서 사용된 것과 동일한 보호 시스템으로, GPS 재밍과 스푸핑과 해킹 공격에도 저항성을 가진다. 즉, 기존 드론이나 미사일보다 훨씬 적의 코스 변경시도를 방지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발사 플랫폼: Orion 드론
비행고도 8,000m, 체공시간 24시간 능력을 보유한 Orion UAV는 러시아의 무인 항공기 중 가장 효율적인 전술 자산으로 평가된다. 정찰만이 아니라, 직접 공격 수행 및 헬기(CA-52)와 연계 타격이 가능하다. 세미폰트 전선이나 쿠르스크 전투 지역에서 장갑차 타격 등 실전에서 다수 사용된 것이 확인된 바 있다.
전략적 변화
Banderol이 Orion 무장체계에 통합되면 러시아는 파일럿 위험 없이 장거리 정밀 타격이 가능하다. 이는 특히 공군기지, 레이더 기지, 탄약고 등을 겨냥할 때 전술적 이점이 크다. 대량 배치될 경우,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압도할 수 있다. 기동성과 레이더 회피능력이 뛰어나 기존 미사일보다 요격이 훨씬 어렵다. 방어 측은 더 고급화된 방공체계, 더 빠른 반응 속도가 요구된다. 이미 부족한 우크라이나의 방공체계에 부담을 가중할 것이다.
전략 변화와 군사 교리의 전환
러시아의 교리 변화 신호
러시아는 더 이상 고비용·제한된 재고의 순항미사일(KH-101, Kalibr 등)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다. 대신, 저비용 Banderol 미사일을 대량 생산하여 물량으로 방어망을 압도하는 전략으로 전환 가능성이 있다. 이는 전장에서 이미 나타난 드론 군집(swarm) 전술과 유사하되, 파괴력이 훨씬 크다는 차이점이 있다.
서방의 대응 과제
NATO와 서방의 방공 체계는 이 새로운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러한 저비용·고기동 미사일이 북극, 발트해, 시리아 등 타 지역에서도 출현할 경우, 방어 전략 전면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당면 과제: 탐지의 어려움
Banderol은 스텔스 성능과 드론 발사 방식으로 인해 전통적인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공중 조기경보기(AWACS), 위성 감시, AI 기반 조기경보 시스템과 같은 탐지 수단에 의존해야 한다. 또한 기민한 방공 전이 필요하다. 탐지를 피하고, 즉시 반격을 피하기 위해 기동성 높은 방공 시스템을 배치해야 한다. 특히 Orion 드론을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이 핵심이다. Orion을 막으면 Banderol도 막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