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스 켈로그 특사의 경력 및 임무
80세의 육군 3성 장군 출신으로 베트남전, 걸프전 등에 참전하였고, 트럼프 1기 행정부의 마이크 팬스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낸 경력이 있다. 트럼프와는 이 때 알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우크라이나 특사로서 할 일은 우크라이나와 EU/NATO의 각 국가들과 러시아 등을 테이블에 앉히는 것이다. 따라서 그가 가지고 있는 보따리와 수단과 생각이 매우 중요하다.
인식 세계
그런데 이 사람이 협상을 위한 특사로서는 자질이 의심되는 가장 큰 이유가 현실인식에 대한 왜곡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대로된 정보보고를 받지 못한 민간인 시절에 한 발언까지 문제삼을 것은 없지만, 그래도 2024년 여름에 트럼프에게 'Ukraine Plan'을 제안하였다는 세 사람 중 한 사람이므로 그의 인식의 문제는 협상의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
1. 협상준비에 대한 인식
그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회담을 할 준비가 되었다고 믿고 있다.
그런데 젤렌스키는 매일같이 협상할 생각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 이유는 자신이 아직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협상에 유리한 위치가 되면 협상할 생각이라는 것이다. 그가 국가에 대해서 취하는 공식입장은 별개로 하고, 개인적으로는 젤렌스키는 전쟁이 끝나는 순간, 그의 임기는 자동으로 종료된다. 따라서 그전에 다양한 조치를 통하여 권력을 안정화하고 싶을 것이다. 따라서 미국측에 협상의 조건으로 부정선거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새롭게 권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다. 젤렌스키의 의도에 대한 것은 필자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하더라도, 그가 말하고 있는 것은 협상할 때가 아직 아니라는 것은 명확하다. 젤렌스키의 대통령실장인 안드레이 예르마크 Andriy Yermak가 방송에서 동일한 내용을 말한 바 있다.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우크라이나의 말에 귀를 막고나서 자신의 말만 하고 다니는데, 협상의 중재자로서의 기본을 갖추지 못한 것이다.
2. 양측 손실에 대한 인식
켈로그에 따르면, 전쟁은 이미 엄청난 손실을 초래했으며, 러시아군은 약 35만에서 40만 명이 사망했고 우크라이나인은 15만 명이 사망했다. 그는 지금이 양측이 "한 걸음 물러나" 협상을 시작할 때라고 믿고 있다. 이미 서방의 언론도 우크라이나의 사망이 10만명에서 70만명까지 보도되어 어느 보도를 믿어야 할지 모르는 형편이 되었다. 그러나 정확한 숫자의 문제는 뒤로 하고 일단 그가 협상의 중재자로서 전황에 대한 인식도 현실과 완전히 분리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젤렌스키가 43,000명 전사했다고 하는 이야기도 일단 믿지 않고 있는 것을 물론이고, 양측에 대한 비율도 전혀 잘 모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의 말처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의 2~3배 많은 전사자를 냈는데, 우크라이나가 뭐가 부족해서 협상에 나설 것인가? 러시아는 저렇게 많은 전사자가 났다면, 캘로그도 필요없이 벌써 오래전에 스스로 전투를 멈췄을 것이다.
3. 키릴로프 살해에 대한 인식
켈로그는 키릴로프의 살해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의 평화 회담을 방해하지는 않지만, 잠재적으로 전쟁 규칙을 위반할 수 있다고 했다. "전쟁터에서는 합법적인 표적이지만, 집에서 지휘관, 장군, 제독 등을 죽이면 일종의 전쟁 규칙의 확장과 같다. 그다지 현명한 일이 아니다." 라고 했다. 그런데, 이것은 매우 위선적인 발언이다. 전쟁 규칙의 확장이 아니라 전쟁 규칙에 반하는 짓이다. 전쟁터의 군인이 합법적인 표적이지만, 집에서는 하나의 인간이다. 전쟁터의 장군을 죽이는 것은 전쟁행위에 속하지만, 집에 있는 사람을 죽이는 것은 테러행위이다. 그의 신분이 군인이라서 테러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테러와의 전쟁을 20년 간 치른 미국의 장군이 테러행위를 가볍게 하려는 그 인식은 세계인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하물며 러시아는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그는 신뢰를 완전히 잃었다. 러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모든 세계인의 신뢰를 잃은 것이다.
신뢰를 잃은 중재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겠는가? 결국은 몽둥이를 들고 설치는 것 밖에 없다. 따라서 그는 철저히 실패할 것이다. 그와 같은 사람을 특사로 세운 트럼프의 의식의 지평이 참으로 천박하거나, 아니면 그는 협상이라는 쇼로 생각하거나, 그 또한 현실인식이 완전히 실제와 격리된 것을 노정하고 있다. 필자가 보기에는 미국의 수도 없는 무능한 장군들 중에서도 특히 무능한 사람에 불과하다. 아마도 앞뒤가 꽉 막힌 사람으로 보인다.
트럼프의 입장
트럼프는 미국대통령 후보 시절, 자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도록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나 그것은 미국국민들에게 한 약속이지, 전 세계에 한 약속은 아니다. 따라서 종전에 대한 압박이 그다지 많다고는 할 수 없다. 문제는 그것보다 훨씬 심각한데 있다.
미국은 러우전의 중재자가 아니라, 전쟁의 당사자이다. 미국은 우크라이나를 통해서 러시아에 대한 대리전을 치른 것이다. 그것을 미국이 부인하더라도, 미국이 우크라이나의 정치적, 경제적, 군사적으로 최대의 지원자임을 누가 부정하겠는가? 미국의 요청으로 범서방의 48개 국가가 우크라이나에 군사 및 경제 지원을 하였고, 러시아의 경제제재에 동참하였다. 미국이 스타링크를 이용 우크라이나군의 백본 통신망을 제공하였다. 독일의 미군기지에서 제공하는 전쟁지휘시설을 통해 각종 정찰위성과 온갖 대 러시아 정보를 수집, 분석하여 우크라이나의 공격계획을 작성하였다. 우크라이나군은 몸만 제공했지 나머지는 모두 미국이 주도한 것이다.
미국이 대리전을 치르는 것을 세상사람들이 다 알고 있지만, 동의하지 않는다 치자. 그래도 러시아가 미국을 전쟁 당사국이라고 생각하는 한, 미국을 중재자로 받아들이지는 않을 것이다. 미국이 중재자가 되려면 일단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단절해야 한다. 이는 러시아의 분명한 입장이기도 하다. 따라서 특사를 보내어 중재를 한다는 개념 자체가 스턴트에 불과하다.
암울한 내년 전망
이상의 여러가지로 볼 때, 트럼프가 시도하는 협상의 첫번째 카드는 완전 실패가 예상된다.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실패한 것이다. 그러나 2025년 1월에는 특사가 여기저기 방문할 것이고 시간을 낭비할 것이며, 아무런 진척이 없게 되고,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젖줄을 끊어야 하지만, 유럽과의 조정에서 난항을 겪을 것이다. 이러는 동안 전장에서는 살상이 계속될 것이다. 인식의 문제가 제자리를 찾기 전에는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다.결국은 협상팀을 다시 꾸려야 할 것이다. 협상의 포멧도 바꾸어야 할 것이다. 시간은 흘러가면서 지상의 현실은 점차 달라질 것이다.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에 전쟁이 끝날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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