Ⅴ. 러시아의 인프라 전쟁 — 키이우를 ’섬’으로 러시아는 지금 우크라이나라는 국가 시스템 자체를 겨누고 있다. 발전소에서 송전선까지, 철도에서 항만까지, 데이터센터에서 다리까지 우크라이나의 연결망을 체계적으로 끊고 있다. 목표는 전선의 승리 못지않게 우크라이나의 국가 기능과 협상력을 약화시키는 것이다. 개전 초기의 공격이 군사 목표 위주였다면, 2022년 겨울부터는 에너지 시설이 주요 표적이 됐고, 지금은 그것이 훨씬 정교하고 단계적인 작전으로 진화했다. 10월 2일 키이우 남부대교에 날아든 러시아 드론 두 대는 그 진화의 가장 최근 장면이다. 발전소에서 송전선까지 — 에너지망 공격의 세 층전력망은 크게 세 층으로 이뤄진다.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 전압을 바꿔 전기를 나눠 보내는 변전소, 그 전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