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usk 역습 (CounterAttack) 이후
1월 5일에 시작했던 Kursk 역습은 약 2일 정도만에 진압되었고, 우크라이나군은 사실상 다시 원점으로 복귀했다. 2024년 8월 6일 시작한 1차 공격 이후 5개월 간 큰 손실을 입으면서 점령했던 지역의 60% 정도를 러시아군이 다시 탈환했는데, 2차 공격은 어떤 새로운 전략적인 목적에 대한 추측도 하기 전에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대급 정도의 공격에 지나지 않으며,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군은 큰 손실을 입었다. 지난 포스팅 우크라이나 전황 Update 2025-1-6 에서 설명한 것에 더해 새로운 것이 거의 없을 정도로 미미한 후속공격이 진행되었다. 오히려 수자지역에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어 우크라이나군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아래의 Kursk 전황도를 비교해보면, Kursk 공격 직전인 1월 5일 전황도에 비해 1월14일 전황도는 동북쪽으로 돌출된 부분을 우크라이나군이 진출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인접한 서쪽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상당히 탈환한 모습을 볼 수 있고, Kursk 전체는 서쪽에서부터의 러시아군의 공격이 계속되어 점차 우크라이나군의 진출지역이 축소되고 있다. 지도상으로는 미미하지만 동남쪽의 수자 지역에 대한 러시아군의 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Kursk는 포켓이 형성되어 있어서 우크라이나군이 더 이상 어떤 의미 있는 진출은 곤란하다. 지도 범위 밖에 있지만, Kursk 지역의 공격 전력을 창출하여 제공하는 후방기지인 수미지역에 대해 지난 5개월간 러시아군이 엄청난 폭격을 실시하여, 사실상 기능을 거의 상실해가고 있다. 동남쪽의 하르키프 지역과 함께 우크라이나군의 방어력은 점차 약화되고 있다.
러시아의 후방 전략물자 기지에 대한 드론 공격
그런데 쿠르스크 대한 2차 공세는 그 자체보다는 이와 함께 실시한 러시아의 후방지역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증가했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아직 공격과 벙어에 대한 숫자는 발표되지 않아서 정확히 파악이 힘들지만, 200대 이상의 드론공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때까지 중 가장 큰 드론과 미사일 공격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일부지역에서는 러시아의 미사일 방어가 실패한 곳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총 12곳을 공격하였는데, 엥겔스와 사라토프(사라토프 지역), 카잔(타타르스탄 공화국), 브랸스크, 알렉신(툴라 지역), 로스토프, 탐보프, 보로네시, 오룔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아직 상세한 피해는 알려져 있지 않다. 일부 사진과 영상으로 일부 피격 여부는 확인 가능한 상태이다.
미사일 공장 및 화학 공장 공격
1월 13일에는 브리안스크의 화학공장에 공격을 했지만, 방공체계로 요격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브리안스크 지역은 2024년 11월 ATACMS로 공격을 받은바도 있다. 미사일 시스템, 판치르 방공 시스템, 이스칸더 미사일, 레이더, 전자전 시스템, 러시아 무인 항공기용 마이크로전자 제품을 생산하는 크렘니 공장은 2024년 10월에도 이미 드론공격을 받은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역 주민들은 최소한 30건의 폭발이 있었다고 집계했고, 브랸스크주 실체 마을의 화학 공장도 공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아래 그림의 오른쪽 붉은 사각형 지역이 화학공단이고, 왼쪽 녹색 사격형 지역은 화학물질 저장고인데, 구소련 시절의 화학무기 공장이었으나 지금은 일반 화학공장이었다. 만약 이 지역이 폭격당했다면 환경재난이 발생할 수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Engles 공항 포격과 사라토바 정유공장 공격
Engels 공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각종 미사일 공격시 사용하던 공항이다. 이 공항에 대한 공격의 결과는 아직 알려져 있지 않다. 석유저장시설이 공격받았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아직 확인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인접한 사라토바의 정유공장에 대해서는 드론 공격이 일부 성공했다. 어디에서 발사한 것인지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드네프로 동쪽의 폴토바를 기준으로 하면 800km에 달하는 거리이다. 1000km 밖에서 발사했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카잔
카잔은 2024년 10월 BRICS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이다. 폴토바에서의 거리가 1200km에 달한다. 러시아의 외교력에 큰 의미가 있는 이곳에 대한 공격은 군사적인 의미 이외에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할 수 있다. 카잔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카자노르그신테즈 공장 근처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이 기업은 러시아 군-산업 단지에 직접적인 중요성을 지닌 전략적 시설이다. 이 공장은 군 장비, 무기 및 구성품 제작에 사용되는 소재 생산을 전문으로 한다. 폴리아미드, 합성 고무 및 기타 화학 화합물은 장갑차, 탱크 및 APC용 타이어, 무기 및 장비용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데 사용한다.
전략적인 큰 그림
동부의 여러 전선에서 작전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쿠르스크 지역에 대한 두 번째 공세가 이루어졌다. 우크라이나는 핵심 지역 방어에 대한 지속적인 도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의 작전을 방해할 수 있는 능력을 주장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첫 번째 공세와 달리, 이번에는 러시아 병참을 겨냥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과 주요 지역 점령을 목표로 하는 중대 수준의 정밀한 지상 공격을 결합하는 한편, 중무장한 러시아군 진지와의 직접적인 충돌을 최소화하는 보다 계산된 접근 방식을 보인다. 따라서 이때까지의 접근방식과 상당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쿠르스크 공세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방어선을 뚫고 쿠르스크 주 깊숙이 진격을 시도하고 있는 수자 지역에 집중돼 있다. 베르딘(Berdin), 레오니도보(Leonidovo), 볼쇼예 솔다츠코예(Bolshoye Soldatskoye)와 같은 지역은 우크라이나가 이 지역에서 더 강력한 발판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함에 따라 격렬한 전투의 초점이 되었다. 그렇지만 이에 대해 성공여부는 아직 불확실하다. 오히려 장거리 공격을 위한 기만전술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공격의 조합이 절묘하다. 장거리 공격으로 러시아의 보급로, 탄약고, 수송 허브가 차질을 빚고 있어 러시아가 전선을 강화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 같은 공격은 조율된 지상 작전과 결합되어 군사 작전의 다양한 요소를 통합하는 우크라이나의 능력이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세의 광범위한 전략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특유의 빠른 속도로 대응하고 있으며, 전선을 안정시키기 위해 증원군을 배치하고 반격을 개시하고 있다. 기계화 부대, 포병, 견고한 방어 진지를 바탕으로 러시아군은 재편성되어 쿠르스크에서 전투를 격화하고 있다. 양측 모두 많은 사상자를 내고 있을 것이며, 처음에는 대담한 추진으로 보였던 것이 또 다른 힘든 소모전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의 후방 전략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공격에 성공한 것은 러시아의 생산에 차질을 주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 정도는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일부 블랙아웃이 가능하다. 이 같은 공격은 트럼프 취임 때까지 혹은 그 이후까지 도발의 강도를 높이기 위해서 그동안 준비해온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이같은 공격은 남은 며칠간 더 심해질 것이다. 이에 대해 러시아의 대응도 예상된다. 아마도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동일한 공격을 시행할 수 있다. 따라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볼 수 있다. 러시아의 대응수위가 궁금해진다.
돈바스 전황
돈바스 지역은 이때까지의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포크로프스크 지역은 이제 연결 고속도로 하나와 철로 하나를 통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보급로가 하나 차단된 것이다. 포크로프스크 지역의 정면과 양측면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
포크로프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이 구축한 3차의 방어선 중 가장 마지막인 도시 외곽의 마지막 방어선을 러시아군이 돌파하기 위한 준비작전을 수행 중인 상황이다. 정면 방향 2차 방어선은 거의 대부분 러시아군이 돌파한 상태이며, 우크라이나군의 오른쪽 측방은 아직 1차 방어선도 건재한 상태이다. 그러나 최근에 포크로프스크로 이어지는 고속도로의 일부를 러시아군이 차단한 상태이다. 전반적인 접근로 측면에서 보면 이제 10시 방향에 있는 고속도로 하나만 우크라이나군에게 열려있으나, 러시아군의 사격통제거리내에 있으므로 완전하다고 볼 수 없다. 따라서 전반적인 외관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보급의 압박을 이미 받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루한스크 전선의 쿠피안스크에서도 러시아군은 측면공격을 진행 중이다. 전반적으로 쿠피안스크 도시는 직공을 피하고 북쪽에서 측면 공격을 시작했고, 남쪽에서도 도시 외곽에서 측면공격을 진행 중이다. 아래 그림의 빨간 화살표 방향으로 공격을 진행 중에 있다. 콜드론을 형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손실
우크라이나군의 1일 인원 손실은 10-11월의 바닥권에서 반등한 상태이지만, 여전히 여름의 2000명대선 아래에서 맴돌고 있다.
트럼프 취임일 푸시
전체적인 전선에서 공방전이 활발하다. 트럼프 취임이라는 이벤트를 앞두고 각자의 아젠다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의 여론 조사에 따르면 종전에 찬성하는 비율이 72%에 달한다. 3년에 걸친 전쟁에 대한 피로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젤렌스키에 대해서는 대단한 압박이다. 젤렌스키는 아직 어떤 협상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한편, 트럼프 측은 우크라이나에 징집연령을 18세로 낮추라고 압력을 넣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와 같은 태도이다. 이유는 협상에 여유를 갖기 위해서는 너무 빠르게 붕괴되고 있는 전선을 안정시키겠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실적으로 18세로 낮추는 데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입법도 필요하고 징집하여 훈련시키고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상당히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을 전선에 투입하는데는 1년은 걸릴 것이다. 현실적으로는 이들이 전선을 안정시킬 수는 없다. 그런데도 트럼프 행정부에서는 계속해서 압력을 넣을 것으로 보인다. 이것은 러시아에 대한 압박이라고 보다는 젤렌스키에 대한 압박이다. 트럼프도 젤렌스키가 협상의 걸림돌임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살인자 푸틴과 만날 수 없다는 젤렌스키의 유치한 생각은 뒤로 하고 트럼프는 푸틴과 통화를 계획하고 있다. 회담도 계획하고 있다. 러시아는 만나기 위한 여러 아젠다가 설정되어야 하겠지만, 만나는 것이야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젤렌스키는 협상도 시작해보기도 전에 모든 아젠다에서 제외될 위험이 있다. 물론 트럼프와 푸틴의 협상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런데트럼프의 입장에서는 영국과 EU, 젤렌스키의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하는데, 영국의 스타머를 제거하기 위한 일은 머스크가 맡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영국은 앞으로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이다. EU는 미국이 손을 때면, 그 다음 우크라이나를 맡아야 하는데, 이미 우크라이나 지원하는 세력들은 정치권력을 상실했고, 비선출직인 EU인사들만 우크라이나지원을 앵무새처럼 반복하고 있다. 이들도 트럼프의 통제안에 있거나 중요성이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트럼프의 가장 큰 걸림돌은 일단 젤렌스키이다.
젤렌스키를 트럼프의 통제하에 두는 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여러가지 압박을 넣을 것이다. 쿠르스크 공격과 러시아 전략기지에 대한 장거리 공격을 병행한 것은 이같은 압박을 피하기 위한 조치가 아닐까 생각된다. 또다른 하나의 변수는 러시아의 대응조치이다. 이때까지의 인내를 계속 발휘할 지, 아니면 새로운 차원의 대응을 할 지의 선택여부가 앞으로의 진행방향에 대단히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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