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협상 Negatiation

트럼프의 최후통첩 재해석

진재일 2025. 2. 3. 01:10

지난 주에 업로드된 웅달책방 출연영상에서 트럼프의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을 슬라이드를 만들어, 이를 설명한 적이 있다. 아래 내용은 SNS 메시지와 이의 일부를 번역한 슬라이드이다. 분명히 모순적인 내용이 담겨 있는 이 내용을 일부 설명한 적이 있다. 그 영상에서 해설한 전황과 다른 상황을 종합해서, 현재 미국의 외교안보팀은 정보실패를 겪고 있으며, Tulsi GABBARD의 인준을 방해하는 등, 계속해서 협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네오콘들이 힘을 행사하고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트럼프의 알쏭달쏭한 화법과 현재의 트럼프 정부의 출범의 상황에서 새로운 해석을 필요로 한다. 이 글에서는 이 문제의 최후통첩을 다른 각도에서 재해석을 시도한다. 

 

취임 3일 째, 올린 트럼프의 SNS 메시지
웅달책방 동영상에서 이를 설명한 슬라이드

 

이상한 점

 

희생자 6,000만명

6,000만 명은 사실과 비슷하지도 않은 수치다. 실제 2차대전에서는 소련이 2,7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그중에서 러시아인의 희생은 1,600만명이다. 나머지 1,100만명은 (구소련-러시아)의 희생자이다. 따라서 러시아인의 희생을 거의 3~4배 부풀려 말한 것이다. 러시아 사람들이 이를 좋아할 리 없다.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말하면서 조사도 해보지 않았다는 것이 이상하다. 이것이 오탈자인가 고의인가?  이를 담당하는 전문가가 있으니, 오탈자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2차 대전은 미국의 승리

"러시아가 우리를 도와 승리로 이끌었다"는 표현은 러시아인들에게 직접적인 모욕이다. 지난 1월 27일은 레닌그라드 봉쇄해제 81주년이었고 푸틴은 희생자 묘역에서 기념 헌화를 하였다. 그리고 동시에 폴란드에서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8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수용소의 해방자인 러시아는 초대받지 못했다. 러시아는 나치와의 전승에 대한 자부심이 큰 나라이다. 러시아는 매년 5월 9일을 대조국전쟁기념일로 축하한다. 수많은 다민족으로 이루어진 러시아라는 국가를 하나로 만드는 날이다. 트럼프는 러시아의 승리를 가로챈 것이다.

 

세금, 관세, 제재 협박

세금, 관세 등의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하면서 한 협박은 사실상 아무런 효과가 없다. 이미 러시아는 최소 24,000건의 제재를 받고 있으며, 러시아가 미국에 수출하는 것은 타이타늄, 핵연료, 중질유 등이다. 항공기 생산, 원자력발전소 가동, 디젤유 생산 등에 필요한 것이므로 이를 제재할 수도 없고, 관세를 매기면, 전기세, 화물운송비 등, 해당물가가 올라가게 되어있다. 러시아는 조그만 인플레 문제를 제외하면 경제에 전혀 문제가 없다. 석유가 하락도 사실상 불능하다. 피해가 막심해지는 사우디가 협력하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석유생산에만 차질을 준다. 러시아는 석유가가 하락해도 유전이 많기 때문에 대응이 가능한 구조이다. 위의 협박과 석유가 하락 등 모두 실행 불가능한 사항이다. 트럼프도 잘 알고 있다.

 

전쟁은 바이든의 책임

"내가 대통령이었으면 켤코 시작하지 않았을 전쟁"이라는 주장은 푸틴이 동의한다고 했다. 이는 트럼프에 호응하기 위한 것일뿐, 트럼프도 푸틴도 이 말이 거짓임을 안다. 2019년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돈바스의 자치와 러시아어 사용 보장 등을 포함한 민스크 협정을 지키라고 했다. 그러나 얼굴만 창백해졌다.

 

2021년 바이든 취임하자 말자, 2주도 되지 않아, 젤렌스키는 제1야당을 패쇄하고 3개의 방송국을 폐지하였다. 백악관의 네오콘들은 기뻐했으며, 그당시 이를 조바이든 취임선물이라고 조크하였다. 이어 제1야당 당수인 빅터 메데베데프축의 재산을 몰수하고, 그의 소유인 Covid-19 백신계약을 딴 제약회사를 압수하여, 분할하였으며 결국 서방 제약회사의 독점이 되도록했다. 그 뒤로부터 지속적으로 2021년 한해에 긴장을 고조시켰다.

 

트럼프는 바이든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뇌물 수수혐의 등 네오콘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일을 상당히 알고 있다. 따라서 전쟁과 관련된 것을 트럼프는 잘 알고 있다. 

 

새로운 해석

 

이 일관성 없는 통첩은 러시아에게는 전혀 통하지 않는 말이다. 러시아를 향한 것이 아니라 미국 국내용이다. 트럼프는 미국 정치인들에게 선언한 것이다. "나는 매우 터프하고 강하다. 푸틴이 나를 두려워하고 있다. 내가 러시아 관련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위의 제재협박을 포함하여 현재 트럼프가 할 수 있는 것이 전무한 상태이다. 그도 잘 알고 있다. 

 

현재 가능한 것은 우크라이나를 압박하는 것이다. 90일 지원 동결은 젤렌스키에 치명적인 것이다.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사실상 우크라이나에게 항복하라는 뜻이다. 이렇게 터프한 위치를 말하면, 전쟁으로 돈을 벌고 있는 서방의 네오콘 협력자들에게는 매우 실망이다. 더 이상 돈줄이 없어지는 것이다. 이들이 매우 화가 났을 것이다. 트럼프는 이들과 싸우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