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겐소 계획에서 마샬 플랜으로
이차 대전을 공부하면서 마샬플랜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지만, 그전에 있었던 모겐소 플랜은 의외로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마샬 플렌이 그냥 생긴 것이 아니라, 모겐소 플랜이 발표되었다가 내외부의 반발과, 깊은 논의끝에 취소되고 마샬플랜이 시행되었다.
1944년 가을 미국의 재무장관 헨리 모겐소는 전후 독일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보불전쟁, 1차 대전, 2차 대전을 일으킨 독일에게 더 이상 전쟁을 용인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 계획의 핵심은 독일을 목초지로 만들어서 사람이 살기 힘들게 만들고, 산업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면 금속가구 공장은 나중에 무기공장으로 전환가능하므로 금지하는 것과 같은 생각이었다.
이 계획이 발표되자, 독일은 이를 선전하면서, 전쟁에 지면 끝장이라는 생각을 불어넣어, 독일군이 필사적으로 싸우게 하는데 이용하였다. 이에 루즈벨트의 각료들간의 논의 끝에 이는 너무 카르타고방식의 잔인한 계획이라고 루즈벨트 대통령이 이를 취소하고, 후일 마샬 플랜을 실행하였다. 전후 독일은 공업을 되살려 부흥하였다. 라인강의 기적이다. 라인강의 기적이 값싼 소련의 석유와 가스가 뒷받침된 것이라는 것을 최근 러우전을 통해서 알게 되었지만, 여하튼 미국이 독일의 산업을 파괴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금방 좌절되었다.
마샬 플랜에서 모겐소 계획으로
2000년 독일은 사민당과 녹색당의 주도로 탈원전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하였고, 2002년부터 탈원전 계획의 실행에 착수하여 2023년 4월 마지막 원전 3기를 패쇄하면서 완전 탈원전에 성공하였다. 독일은 이제 전기 생산을 화석연료와 재생에너지를 사용한다. 결국 원전 대신, 풍력과 석유, 가스 등의 발전으로 전환함으로 인해 탄소배출량이 엄청나게 늘었고, 전기생산비용은 미국의 4배에 이른다. 관심있으면 쉽게 검색할 수 있으니, 여기서 상세한 근거 자료는 별도로 제시하지 않겠다.
필연적으로 이제 경쟁력을 잃게 되어 산업은 서서히 해체하고 있다. 자동차산업에서만 20만명을 해고했다. 독일은 녹색 의무조항과 규제로 인해, 전기자동차 의무규정으로 이제 독일 자동차들이 해외에서 잘 팔리지 않는다.
2024년 미국의 베스트셀러 20개 중, 독일 차는 단 한대도 없다. 물론 단일 모델 기준이므로 브랜드/메이커 기준으로는 아직도 독일의 VW은 세계 8위-10권에 머물고 있다. 인구 8600만명에 18만명의 독일군은 전투기 125대의 군대이다. 군수산업도 사실상 붕괴상태이다.
우리나라가 독일의 출산율을 걱정할 처지는 아니지만, 독일의 출산율은 1.4로 낮은 편이다. 또한 독일은 메르켈 시절 하도 이민을 많이 받아서, 독일인구의 20%가 독일 출생이 아니다. 독일인은 독일 땅에서 사라지고 있다. 산업은 붕괴되고 있다. 군대는 약해졌다. 이 모든 것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유럽의 발전소 독일이 해매는 사이, 독일 경제의 바로미터인 유로는 2008년 1.7-1.8 달러 하던 것이 지금은 1달러 수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정확히 모겐소가 80년 전에 구상했던 것을 독일이 자발적으로 시행해오고 있다. 모겐소의 망령이 독일인들에게 씌인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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