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오데사 점령 가능성

최근 들어 러시아가 오데사를 점령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 이는 우크라이나를 영구적으로 흑해에서 차단하고, 협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전략적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오데사를 점령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이는 어떤 도전과 장애를 마주하게 될까?

오데사의 중요성

러시아는 오데사를 원할 수밖에 없다. 오데사는 예카테리나 대제가 세운 러시아어 사용 도시이며, 러시아는 흑해 북부 해안을 확보하길 원한다. 특히 2014년 오데사 학살 사건으로 러시아인들의 복수심까지 연관되어 있다. 푸틴은 오데사에 대해서 여러차례 러시아의 도시라는 말을 해왔다.

 

상륙작전은 사실상 불가

그러나 오데사는 군사적으로 접근하기 매우 어렵다. 상륙 작전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고, 현재 러시아는 그러한 해군 전력이나 상륙 병력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만약 시도한다면 노르망디 상륙작전 수준의 막대한 인명 피해가 발생할 것이다.

 

지상군의 접근로
지상군이 오데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개의 대하천을 건너야 하며, 헤르손, 미콜라이우 같은 대도시를 점령해야 한다. 지리적 환경 상 러시아가 오데사보다는 키에프의 점령이 훨씬 빨리 일어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오데사의 위치, 러시아군이 헤르손에서 오데사로 진출하려면, 여러개의 대하천을 건너야 한다.

 

오데사 점령에는 도시지역 작전 필요

오데사는 100만명 이상의 인구가 사는 대도시이다. 40~50만명 수준의 마리우폴, 10만명 규모의 바흐무트와 같은 도시보다 규모가 크며, 2022년 이후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력으로 점령한 어떤 도시보다 어렵다. 실제 제2차 세계대전 때에도 소련은 남쪽이 아닌 북쪽에서 오데사를 되찾았다.

 

1944년 소련군의 우크라이나 재탈환 개요도

군사적 점령 보다는 항복 필요

따라서 오데사는 군사 점령보다는 무조건 항복의 조건 중 하나로 넘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 러시아는 오데사를 언급하고 있으며, 푸틴은 최근 러시아 재계와의 비공개 회의에서 서방의 제재가 장기화될 것이며, 미국과 유럽은 외교적 해결을 원치 않는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이제 전장에서 끝을 보겠다는 입장이다.

푸틴은 미국에 러시아의 조건에 따라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오데사와 드니프로페트롭스크 등지를 점령하는 대규모 공세를 여름에 개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자포리자, 헤르손을 점령한 전례를 들어 협상 기회의 창이 좁아지고 있음을 강조했다.

러시아 내 여론도 강경하다. 러시아 내 군사 채널, 언론,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더 이상 휴전을 할 이유가 없으며, 오히려 모든 '러시아 땅'을 되찾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미국 정보기관도 현재 및 미래의 어떤 무기 지원도 우크라이나 전세를 바꿀 수 없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제재에도 견고하게 대응하고 있으며, 미국의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관세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급변할 수 있는 전쟁 상황
러시아는 전쟁이 곧 끝나지는 않더라도, 승리의 길이 보인다고 판단하고 있다. 돈바스의 구릉지를 넘어서 진격해온 러시아군의 입장에서는 드네프로페트롭스크 쪽으로 진출하면 사실상 평야지대가 전개된다. 올여름 수만 명의 병력을 투입한 공세로 전선에 돌파구가 생긴다면, 기동전을 통해 지금의 소모전 양상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여전히 자국 측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하며, 지금의 느리지만 확실한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서방이 이를 부정하려 해도, 이제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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