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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의 깊이를 얻는 방법

진재일 2025. 6. 20. 01:49

러우전을 관찰, 분석하면서 의견을 말할 때 마다, 좌빨, 친러, 푸틴장학생이라는 욕을 먹어왔다. 사람인 이상 가슴이 아픈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필자가 무시를 당했다거나 매도 당해서 상처를 받은 것은 아니다. 나이가 들면서 좋은 것 중 하나는 욕먹는 것에 내성이 있다는 점이다. 단지 가슴아픈 것은 그렇게 욕하시는 분들의 상태가 너무 안타까워서이다.

편가르기나, 말하는 사람을 공격하는 분들의 심정이 그런 것은 말하는 내용의 수준이 낮은 것이 첫째 원인이겠지만, 한편으로는 자신들이 보는 세계관과 다른 관점에 대한 포용력을 갖추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 피상적인 부분에 의식이 머무르면, 더 이상 깊이 생각할 수 없게 된다. 오랫만에 맘에 드는 말이나 글을 읽었는데, 나와 다른 편이라서 실망하는 것일 수 있다.

 

우리 모두 성장하면서 거치게 되는 과정일 뿐이므로 이런 상태에 머물고 있는 분들은 비난의 대상이 될 수 없다. 다만 상당한 분석력을 갖추신 것을 보이는 분들에 대해서는 그런 지적인 능력과 함께 통찰력도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안타까움을 뒤로 하고 앞으로 전진

우리가 이해하고자 하는 문제는 이데올로기 보다 훨씬 깊은 심원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이데올로기라는 표면에서 진단하려는 시도는 문제를 파악도 못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세상 모든 이데올로기는 만드는 사람과 믿는 사람이 별도로 있다. 

이데올로기의 창시자 중에서는 간혹 자신이 이데올로기를 만들고, 검토하고 분석하고 이를 믿고 실천하는 소수가 있다. 이분들은 정말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용기를 갖춘 사람이다. 이들은 간혹 세상을 변화시킨다. 실험정신과 개척정신을 갖추고 도전하여, 진정으로 세상에 도움이 되고자 노력하는 이상적인 경우이다. 발명가도 해당된다.

 

윤석덕 한국도로공사 차장은 노면색깔 유도선을 만들어서 사고를 많이 줄이는데 기여했다. 우리나라 화장실문화를 세계수준으로 만든 정숭열 회장도 존경받아야 한다. 

 

자신이 만들고, 믿고, 실천하는 일관된 삶은 약삭빠르게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본능을 억제하는 모범이 된다.

 

또 다른 부류의 이데올로기 창조자는 다른 사람을 통제하기 위해서 만든다. 자신은 실천하거나 심지어 믿지도 않는다. 사이비 교주가 대표적이다. 폰지 스킴을 만드는 사람들도 이런 부류이다. 조선시대에 세도가들은 자신의 집안이 국가에 많은 공헌을 했기 때문에 자식들을 병력을 면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없이 했다. 나라를 돕는 것은 이만하면 됬다는 뜻이다. 이들은 온갖 훈계를 다하면서 뒤로는 딴짓을 하는 부류들이다. 당연히 세상에 해악을 끼친다.

이데올로기를 따르는 사람은 자신의 삶으로 확인하기 전에 일단 주어진 이데올로기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한다. 한 동안은 여기에 심취했다가, 또 다른 순간에는 마음이 바뀐다. 올바를 것을 찾는 것은 쉽지 않다. 대부분의 세상의 문제는 이보다 훨씬 깊은데서 발생한다. 그러나 찾다가 지친 마음은 이때까지 시도해본 것 중에 하나를 골라서 산다. 우리 대부분의 경우에 해당한다. 간혹은 더 탐구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반대에 대한 관용

혹시 생각의 충돌이 발생할 때는, 이데롤로기를 찾아 여행하는 삶을 살다가 간혹 다른 여정을 가는 동반자를 만난 것이라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면 좋을 수 있다. 우리사회 구성원들이 반대의견에 대한 관용을 더욱 많이 가지는 것을 바란다.

 

동물들에게 거울을 내밀면 거울 속에 비친 대상이 자신인줄 깨닫는 동물이 극히 제한된다. 남의 눈에 티끌을 보이면서 자기눈에 들보를 볼 줄 모르는 것은 거울 속의 자신을 깨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지난 9개월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찾아주시는 구독자님들의 대부분은 이데올로기를 넘어서 관통하실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지고 계신 것 같다. 간혹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신데, 그래도 표면 보다 더 깊이 있는 통찰을 발전시키셔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시길 바란다.

 

간혹 포스트나 댓글의 주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비판을 하면 된다. 비판을 하시는 분들은 발전을 위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신 분들이다. 따라서 비판은 발전에 매우 도움이 된다. 당연히 다루는 모든 부분에서 비판을 권장한다. 그러나 비난은 자제하시기 바란다. 비난은 깊이 있는 성찰을 하기 싫은 게으럼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발전에 대한 의지가 없으며, 더 이상 노력하기도 귀찮고, 지치고 지친 마음속에서 나온다. 따라서 발전에 방해가 될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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