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 비교/미국의 군사력

우크라이나 전을 치르며 자각한 미공군의 대응

진재일 2024. 9. 13. 02:06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앞세워서 전쟁을 결심했을 때는 최소한 승리는 아니더라도 러시아의 힘을 빼놓을 수 있을 것으로 분명히 판단했을 것이다. 전혀 승산이 없었다면 시작할 수가 없는 일이다. 2021년 내내 푸틴은 바이든에게 우크라이나의 NATO 가입을 그만해라고 졸랐다. 그러나 바이든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야만 러시아가 전쟁을 시작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막상 전쟁이 시작되었다. 그런에 러시아의 전투력이 너무 강한 것이다. 미국은 속으로 정말 당황했는 것 같다. 제일 먼저 나선 것은 미공군이었다. 미육군은 러시아에게 자신들이 상대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다. 미해군은 나름대로 러시아에 대해서 자신이 있었고, 지금도 크게 바뀌지 않았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해군이 별로 활약한 것이 없으니까 그럴 수 있을 것이다.

 

미공군이 제일 먼저 나선 것은 F-22를 취소한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이 그냥 날라가버리자, F-35는 물론이고 F-22도 날라갈 것이 뻔 했다. 그래서 예산을 부랴부랴 취소하고, Next-Generation Air Dominance (NGAD) program로 옮겨버렸다. 전쟁 발발 한달만의 일이다. 그러나 행정적인 절차를 생각하면 의사결정은 개전 후 1-2주 내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NATO에서 작전을 할 때는 공통상황도(COP, Common Operational Picture)로 모든 ISR을 연동시켜서 지휘통제를 한다. 아마도 독일의 람스타인 기지에서 했을 것이다. 이 COP은 탈레스에서 만들고, 개량사업도 탈레스가 땄다. 이를 C4ISR이라고도 한다. 그곳에서는 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주 운영자들인 공군은 COP에 매우 익숙해있을 것이므로 방공망이 파괴되는 것을 실시간으로 확인했을 것이고, 자신들이 그 방공망으로 들어갔을 때 겪게 될 상황에 대해서 연상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낼 수는 없었을 것이다. 가만히 예산을 옮겼지만, 눈에 띌 수 밖에 없는 것은 워낙 주목하는 눈이 많은 프로그램인 탓일테다.

https://aviationweek.com/defense/budget-policy-operations/usaf-targets-33-f-22s-retirement-2023

 

USAF Targets 33 F-22s For Retirement In 2023 | Aviation Week Network

The U.S. Air Force plans to start cutting its Lockheed Martin F-22 fleet quickly, retiring 33 of the least-capable Raptors in fiscal 2023 as it looks to invest more in its next-generation fighter. The service, in its fiscal 2023 budget request unveiled Mar

aviationweek.com

 

그런데 이후에 미감사원은 이런 속내도 모르고 미공군의 결정에 대해서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미공군은 우왕자왕하다가 급기야는 6세대 전투기 NGAD도 취소하겠다는 것이다. 표면적인 이유는 너무 비싸다는 것인데, 대안으로 내어 놓은 것인 무인기를 추가하는 것이다. 이 쯤 되면 유인전투기를 끝내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르겠다.

https://asiatimes.com/2024/09/us-air-force-thinks-about-ditching-ngad-fighter-program/

 

US Air Force thinks about ditching NGAD fighter program - Asia Times

The US Air Force is reassessing its future air dominance strategy in light of budget constraints, technological advances and the fast-evolving threat of

asiatimes.com

 

 

그 다음으로 미공군이 추진한 것은 강대국과의 대결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대대적인 변화를 발표한다. 강대국끼리의 전쟁에 대비해서 미공군을 완전히 뜯어고치겠다는 것이다.  

https://www.af.mil/reoptimization-for-great-power-competition/

 

Reoptimization for Great Power Competition

The United States faces a time of consequence marked by significant shifts in the strategic environment. To remain ready, the U.S. Air Force must change. In early 2024, the Department of the Air Force unveiled sweeping plans for reshaping, refocusing, and

www.af.mil

 

잘 봐주면 좋은 계획이지만, 당황함과 고민의 흔적을 읽을 수 있다. F-22, F-35, NGAD 무엇이든지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구글링을 해보면 Su-57과 F-35 대결에서 누가 이길 것인가라면서 F-35가 우수하다는 자랑을 늘어놓는데, 록히드 마틴의 댓글부대들로 의심이 든다. 일단 이들도 F-35가 더 우수하다고 주장하지만 비판이 사그러들지 않으니까, Su-57도 상당하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왜 자꾸 비교하겠는가? 놀라운 것은 SU-57은 3500만불에서 5000만불인데, F-35는 8500만불에서 1억1000만불이다, 3배 정도 차이가 난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전문가들은 SU-57을 F-35가 아닌 F-22와 비교한다. 엔진성능은 비슷하지만 분야별 성능으로 자세히 보면 Su-57이 더 낫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작전반경은 F-22가 2,000마일인데 Su-57이 3,100마일이다. F-22가 우수한 것은 최대상승고도인데 6만5000피트로 50000만피트인 Su-57보다 높다. 그런데 F-22의 가격은 무려 3억 5000만불이다. Su-57의 10배 정도 된다. 미국은 부자나라인데 왜 가격이 문제일까? 10배 차이나면, 가용항공기수가 10배 차이나게 되는 것이다. 항공모함에 가득 실어서 가더라도 러시아에는 그 3배~10배 만큼의 항공기를 상대해야 한다면, 이라크, 리비아, 시리아 등등과는 다르다. 엄청 당황하고 있고 사실상 답이 없는 상태이다. 앞으로 어떤 해결책을 내어 놓을지 궁금하다. 이 정도 생각했으면 당연히 도대체 왜 그렇게 비쌀까? 한번 생각해볼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