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 비교/러시아의 군사력

한국형 패트리어트 천궁-2

진재일 2024. 9. 27. 18:32

요즘 천궁-2의 인기가 상당하다. UAE, 사우디에 이에 이라크까지 수출에 성공하였다. 수출 성사의 배경에는 확실한 성능과 가성비, 우수한 납기 등의 여러 요인을 들 수 있다. 경쟁 체제도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이다.

 

방공체계는 미국과 이스라엘 등과 러시아 중국 등이 있는데, 중동의 국가들은 이스라엘에서 도입은 곤란할 것이며, 미국의 무기체계를 오래동안 사용한 국가들은 러시아제와 중국제를 도입하지 못할 것이다. 터키가 S-400을 도입했다가 미국으로부터 F-35판매를 거부당한 사실에서 보듯이 무기체계의 시장은 오픈마켓이 아니다. 따라서 중동국가들이 천궁-2를 도입하는 것은 이런 절묘한 구도가 작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패트리어트는 일단 미국 자체의 생산카파가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가장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사우디가 후티반군들의 잇단 드론+순항미사일 공격으로 패트리어트가 동이 나서, 미국에 판매요청을 했는데, 생산을 할 수 없어서 그리스로부터 빌려서 사용하는 상황이므로, 패트리어트가 훌륭한 체계일지라도 다른 곳으로 돌릴 수 밖에 없는데, 천궁-2가 그 자리에 있어서 고마워할 것이다.

 

천궁-2를 한국형 패트리어트라는 별명은 누가 붙인지는 모르나 마케팅 목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패트리어트는 91년 걸프전에서부터 우크라이나전에 이르기 까지 그다지 큰 성공을 보이지 못해서 평판이 좋은 편이 아니다. 천궁-2에는 패트리어트와 기술적으로 관련된 것이 하나도 없으므로 한국형 패트리어트로 부르면 허위광고(?)에 해당할 수도 있다. 외형부터 다르다. 패트리어트는 경사형 발사대인 반면, 천궁-2는 수직형 발사대로 콜드론치로 인해 자유도가 높은 편이다. 경사형의 경우에는 발사방향으로 발사대를 지향해야 하지만, 수직형은 그런 문제가 없으니 발사준비에서 유리할 수 있다. 천궁-2를 소개한 곳에는 모두 러시아 회사 Almaz-Antey사와 Fakel 사의 기술을 사용한 것과 미사일은 러시아의 S-350E와 S-400에서 사용하는 미사일은 9M96의 기술을 사용했다는 것을 명시하고 있다. 

 

천궁-2 체계 구성도 (LIG-넥스원 제공)
패트리어트 체계 구성도(출처: 이슬라믹 월드뉴스)
러시아 S-350E(출처: SURYA MALAM)

 

사실 방공무기체계는 미국보다 러시아의 기술이 뛰어나다. 냉전시기, 소련은 미국에 비해 전투기 엔진의 성능에서 약세를 보인바있다. 소련은 방공쪽에 투자를 하였고, 미국은 전략폭격기 등을 생산할 때, 그다지 가성비가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소련이 방공무기에 투자하게 되면 넓은 공역을 방어하기 위해서 많은 투자가 필요하니, 오히려 전략폭격기에 계속투자하는 등, 서로간의 투자유발 등의 비하이든 스토리가 있을 정도이다. 그런데 소련의 방공무기는 일찍부터 위력을 보였다. 70000피트 고도로 비행하는 U-2기를 격추시킨 바 있고, 월남전에서는 미국 항공기를 10000대 이상 격추하는데 소련제 방공체계가 큰 역할을 했다. 북한의 방공망이 촘촘하기로 유명한데, 소련제 방공체계가 근간을 이룬다.

 

이같이 발달한 러시아의 방공기술을 우리가 도입한 것은 정말 현명한 선택이었다. 천궁-2는 러시아 기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가 연구개발, 생산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한국형 S-350이라고 부르는 것이 보다 정확한데, 이를 모를리 없는 제조사에서 굳이 한국형 패트리어트라고 말하는데는 미국의 노염을 사지 않으려는 정말 (여유같이 지혜로운) 마케팅 전술일 수도 있다. 미국은 추락한 패트리어트의 명성을 천궁-2를 통해서 어느 정도 회복하고 있을 수도 있다. 국제적인 문제는 돌고돌고 돌아서 세옹지마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