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O와 미국의 우크라이나전 실패
미국과 EU/NATO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기획할 때는 분명히 물리적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한 것이 아니고, 러시아를 전쟁에 끌여들여, 경제적으로 러시아를 쓰러 뜨리려 하였다. (우크라이나 전쟁 1,000일의 정리) 2021년 내내, 러시아를 도발하고, 우크라이나의 NATO가입을 중단할 것을 설득하러 다닌 푸틴을 조롱하다 시피하였다.
- 우크라이나는 2022년 2월 17일 부터는 민스크협정에 따른 사격금지 위반건수를 급격히 늘린다. 이날이 중요한 것은 2021년 12월부터 러시아와 미국/NATO간의 제안과 대응이 반복되다가, 러시아 외무부가 NATO/미국의 제안이 건설적이지 않고, 군사기술적인 대응을 시행하겠다고 선언한 날이다. 즉, 이 같은 반응을 기다렸다가, 도발을 시작한 것이다.
-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제재 팩키지를 발표했다.
- 이후 NATO와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경제적 외교적 프로파겐다적 지원을 그야말로 퍼부었다. 이같은 지원은 3년이나 계속되었다.
그런데 크게 실패했다. 우선 러시아가 경제적으로 무너지지 않았고, 오히려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국가들의 경제가 붕괴되고 있다. 아직 실패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제이크 셜리번 미백악관 안보보좌관의 말대로 될 지는 모르나, 현재까지는 모든 면에서 실패하였다. 실패라고 하고 앞으로 그 원인을 규명하는 일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필자는 그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이 러시아를 너무도 모른 채로 일을 벌렸던 서방 정치권의 무지를 꼽고 싶다.
크루스크 역습의 무지성
대표적인 것 중의 하나가 크루스크 역습이다. 도대체 설명할 수 없는 이런 행동을 결정한 사람들의 아마추어리즘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전 필자는 한 유튜브에서 이 공격은 군에서 결정한 것이 아니라, MI6/CIA등이 기획한 것이라는 설명을 한 적이 있다. 물론 한 개인의 추론에 불과하지만, 너무도 군사적으로 옳지 않은 결정을 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내심은 전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심지어는 스탈린이나 히틀러 같은 사람도 결정하지 않을 것을 시행한 무지성을 비판하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크루스크에서 몰아낼 것이 확실하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가들은 이 작전의 전략적 가치에 대해 의견이 엇갈렸지만, 그들은 러시아군이 쿠르스크 작전과 관계없이 동부 전선으로 진격했을 것이라고 한결같이 말하고 있다. 사실 그들이 아니더라도 전략의 문외한이라고 해도 알 수 있는 쉬운 일이다. 가치가 없는 곳에 투자를 하는 것은 바보나 하는 짓이다. 젤렌스키나 서방의 생각과 달리 러시아가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우크라이나는 파국을 맞게 된다. 그런데 없을 지도 모르는 협상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도박을 하는 것이 국민을 생각하는 지도자를 가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참으로 불쌍하다.
러시아에 대한 몰이해
이번 전쟁을 기획한 미국과 네오콘은 러시아를 몰라도 너무 모른 상태에서 일을 벌렸다. 비스마르크는 러시아인에 대해서, "러시아인들은 말의 안장을 올리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한번 말을 타면 오래 간다."라고 말한바 있다. 결심에는 신중하지만, 한 번 결심하면 끝까지 간다는 뜻이다. 네오콘들은 GDP나 달러나 SWIFT시스템이나 알량한 조폐기계를 믿고,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소평가한 것이 큰 실수이지만, 더 큰 실수는 러시아인들에 대한 이해부족이 가장 큰 실수이다. 그 몰이해는 편견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인종적 편견
며칠전 물러난 EU 외교정책 수장 조셉 보렐은 서방은 정원이고 나머지는 정글이라는 이야기를 하여 물의를 빚은 바 있다. 나중에 사과하기는 했지만, 인종적인 편견, 문화적인 편견을 숨기지 못했던 것일 뿐, 이들의 진심을 비춘 것이다. 러시아인들은 전쟁에 진심인 사람들이다. 러시아는 세계에서 전쟁으로 가장 피해를 많이 입었던 민족이자 국가이다. 몽골, 프랑스, 독일... 시대의 전쟁기계들과 목숨을 걸고 싸운 사람들이다. 이들에 대해서 과소평가하면 안된다. 나폴레옹이 모스코바로 진격하여 도착하기 1주일 전에 모스코바 전체를 불태워버렸다. 자신들의 터전은 아랑곳하지 않고 적군에게 생존의 기회를 줄이기 위한 일을 한 것이다.
서방이 이해하지 못하는 러시아인의 정신세계
러시아인들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모르면 안된다. 푸앙카레 추측을 해결한 수세기에 하나 나올까 말까한 천제 그리고리 페렐만은 노벨상보다 어려운 필즈상을 비롯하여 각종 수상을 모두 거부하였다. 정원에 사는 미물들은 정글에 사는 페렐만이 왜 거부했는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명품으로 치장이나 하고, 허세나 부리는 정원속의 미물들을 절대로 그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청풍명월에 취해 한 수의 시를 지어서 음미하고서는 종이에 있는 먹을 물에 흘려버리는 과거 우리 선비들의 예술세계는 빈센트고흐의 starry night의 진품그림을 고가에 매매하는 사람들은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
푸틴이 블러핑한다는 사람들
이렇게 깊이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러시아인들이 블러핑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어리석음과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서 제대로 살펴보지도 않고 무시했던 네오콘들의 American Excepionalism이나 예스맨들만 장군이 되는 미국 정치권의 현실에서 군사력에 대해서 제대로 된 보고를 하지 않았던 미국의 똥별들이나, 미국의 애완견만이 정권을 잡을 수 있는 유럽의 정치현실이나, 모두 제국의 종말을 가르키고 있다. 지금이라도 냉철하게 국민을 위하는 정치지도자가 있으면 문제를 바로 잡을 수 있다. 사업가 출신이지만, 나름의 맥락을 갖고 있는 트럼프와 머스크가 그래도 진심으로 문제를 해결해나가길 바란다.
의식의 분화가 필요한 시점
무엇보다도 우리 외교안보도 제대로된 판단으로 흐름을 읽었으면 좋겠다. 필자가 평가할 수준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지난 3년간 보여준 여야를 막론한 우리의 외교안보의 수준은 구한말 보다 결코 높지 않다.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의 전황보고나 세계적인 지정학적 흐름에 대한 이해 등을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의 지성세계의 천박함이 느껴진다. 이것이 우리실력의 전부인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진짜 전문가들은 언론의 외면을 받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나타난 것만으로 보면, 우리는 심각하게 정세에 대해서 오판하고 있다.
국민들의 의식수준도 그다지 높지 못하다. 전황에 대한 분석을 하는데, 러시아가 유리하다고 하는 것과 러시아의 편을 드는 것이 어떻게 연관이 될 수 있는가? 마치 중국축구팬들을 보는 것과 같다. 자신들이 응원하는 중국을 좋아하는 것과 중국의 축구수준이 낮은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중국이 한국과 붙어서 지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중국팬들은 중국이 이기길 바라겠지만, 한국이 이긴다고 하는 사람들을 린치를 가하는 것은 인간의 의식수준이 아니다.
민주주의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성숙한 의식과 토론과 반대의견에 대한 예의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에 대한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푸틴, 시진핑,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들이 멍청하다고 말하면 안된다. 우리와 다른 환경에서 권력을 잡으며 생존해오고 많은 수의 국민들을 오랫동안 통치해온 사람이다. 우리의 기준과 달라서 내키지는 않지만, 그래도 상대를 무시해서 좋을 것은 없다. 우리의 지성공간이 확대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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