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대한 세계인의 태도
2주전 RT의 X 계정에 뜬 러시아에 대한 세계인의 태도 조사결과이다. 조사의 상세한 내용이 없어서 신뢰성을 확인할 수는 없지만 참고할 만한 내용이다. 이 전쟁은 네러티브 전쟁이므로, 각국의 사람들의 태도에는 각국의 지정학적인 환경과 언론환경이 혼합된 결과로 판단할 수 있다.
첫째 질문과 응답
질문: 일반적으로 말할 때, 러시아를 생각하면, 다음 중 어떤 것이 당신의 나라에 관한 당신의 관점을 가장 잘 반영하는가?
답:
- 동맹-우리나라와 이익과 가치를 공유하는 관계
- 필요한 파트너-우리나가가 전략적으로 협조해야 하는 관계
- 모름
- 경쟁자- 우리나라가 경쟁할 필요가 있는 관계
- 적 - 우리나라가 분쟁 중에 있는 관계
전체적으로는 BRICS 국가들과 서방의 국가들은 대조가 된다. (터키와 사우디는 현재 BRICS에 속해있지 않으나 의향을 보인바 있다.)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서방의 5개 국가 중에서 영국이 가장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정이 많다. 당연히 우리나라의 입장에 눈길이 가는데, 우리나라는 영국 다음으로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고 있다. 러시아의 전신인 소련이 김일성을 사주하여 625를 일으켰으므로, 러시아에 대한 적대감은 남아있다. 그리고 KAL기 격추사건 등으로 좋지 않은 역사도 존재한다. 그러나 한소수교 이후, 우리나라와 러시아간의 나쁜 역사는 별로 존재하지 않는다.
2020년 한러수교 30년을 맞아서 2021년 상호 의견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러시아에 대한 감정은 부정적인 생각이 17% 긍정적인 생각이 12% 였으나, 나머지 70%가 중립 또는 무응답으로 대체로 중립적이었다. 3-4년 사이에 큰 변화가 있었다. 러우전쟁의 영향이 클 것이다. 그만큼 한국의 여론환경이 러시아를 부정적으로 묘사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질문과 응답
현재와 비교할 때 향후 10년간 러시아의 글로벌 영향력이 증대할 것인지, 감소할 것인지 혹은 그대로일 것일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답:
- 글로벌 영향력이 약간 또는 많이 증가할 것이다.
- 불변 - 현재 글로벌 영향력이 있으며, 미래에도 유지할 것이다.
- 모름
- 불변 - 현재 글로벌 영향력이 없으며, 미래에도 없을 것이다.
- 글로벌 영향력이 매우 약화되거나 다소 약화될 것이다.
BRICS 국가들은 영향력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인도네시아는 올해 BRICS가입하였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하면 한국인이 가장 부정적이다. 심지어 첫번째 질문에서 우크라이나를 제외하고 가장 부정적이었던 영국인보다도 한국인은 더 부정적이다. 이는 호감도와는 좀 다른 문제로 러시아의 능력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언론환경의 영향력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
소감
심각히 왜곡된 언론보도
필자는 지난 3년간 러우전을 추적해왔다. 전선에서 발생하는 상황뿐아니라, 그 과정에서 각국의 정치와 역사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고, 서방의 입장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다. 이와 같은 노력을 투입한 가장 큰 계기는 언론보도와 전황이 다른 것이었다. 따라서 보다 심도있게 전황에 대해 조사에 나서게 되었다. 전선에서 발생하는 어떤 일도 그냥 발생하지 않는다. 치열한 전투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러시아군이 매우 무능력하다는 언론보도와 달리 전황자료는 그 반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언론보도는 처음부터 끝까지 거짓말을 하고 있었으며, 전문가들의 의견도 동일하였다. 토론회 등에 초대되어 필자의 분석의견을 말하고 나니, 다음부터 초대에서 제외되었다. 언론에 몇 가지 글을 보낸 적이 있는데 개재되지 않았다.
한국의 언론의 이러한 방향이 한국인의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을 야기하였다고 볼 수 있다. 인식의 왜곡은 정책의 왜곡으로 이어졌는지 그 반대인지는 불분명하지만, 지난 3년간 정책의 왜곡은 매우 심각하다. 30년 이상 잘 가꾸어온 한러관계가 문재인 정부의 제재 동참으로 인해 비우호국가로 전락하고 말았다. 윤석렬 정부는 한발짝 더 나아갔다. 폴란드에 무기를 팔고, 미국에 포탄을 주었다. 이무기가 한 쿠션을 먹고 우크라이나로 들어간 것이다. 북러관계는 이에 대한 부산물이었다. 결과가 이렇게 되자 정책변경에 대한 고려보다는 푸틴에 대한 비난과 김정은에 대한 저주로 대응했다. 심지어 러시아에 대한 협박도 일삼지 않았다. 러시아가 미국보다 월등한 군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향후 외교관계와 국익에 큰 손실을 입힐 것이다. 정책의 왜곡으로 인해, 주권국가 대한민국이 미국의 조공국가로 취급되고 있울 정도로 미국에 밀착하여 주권의 심각하게 훼손되고 있는데, 위의 인식조사에서와 같이 국민들의 인식은 그보다 더한 것이다.
핵심가치 한미동맹, 그러나 다극화시대에 대응 필요
한미관계는 지난 70여년간 우리의 사활적 이익이었다. 그리고 한미동맹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에 필연적인 가치이자 수단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패전으로 인해 미국에 의해 완전 지배를 받고 있는 일본과는 다르다. 우리는 미국이 해방해주었고, 냉전시대 동안 미국과 같이 싸웠으므로 우리와 미국의 공식적인 관계는 상호존중의 관계이다. 그렇다고 해서 미국을 하이제킹했던 네오콘과 우리가 동행할 필요가 없었다. 동맹이지만, 잘못하고 있을 때까지 동조할 필요가 없다. 지난 러우전은 미국의 네오콘이 미국이라는 나라를 사실상 붕괴의 길로 이끌어갔다. 이런 일에 우리가 같이 갈 필요가 없었다. 정확한 상황판단으로 정확히 우리가 갈길을 가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북방정책으로 중국, 러시아 등과 관계를 형성한 뒤로 우리나라는 다변화를 통해서 발전해왔고, 한러관계는 매우 좋았다. 한러수교 이후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어떤 잘못을 한 적도 없는데, 미국과 러시아가 대결적인 관계에 있다고 해서 우리가 나서서 동의할 것은 아무 이유가 없다. 우리가 미국과의 관계 때문에 러시아와의 관계가 소원해질 수는 있지만, 우리의 입장을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우리의 스탠스를 확보해야 하는데, 현재 200년간 great game 증이고 현재도 사실상 전쟁관계에 있는 영국보다 더 러시아에 대해 더 부정적인 한국인의 태도는 이해도 되지 않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
러시아의 성장 그리고 중국의 성장
현재는 상당히 반응이 변화되었지만, 6개월전 유튜브 방송에서 러우전의 전황을 설명했을 때, 흔한 댓글반응은 좌빨, 푸틴장학생 등이었다.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것과 필자의 정치적 성향과는 완전히 독립적인 것이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내가 응원하는 우크라이나가 전쟁에서 지고있다는 것을 듣기 싫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중계를 볼 때와 같은 반응이었다. 분명 의식의 분화가 필요하다. 이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설명범주에 올린 글의 제목이 의식의 분화인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다.
필자가 3년간 거의 매일 같이 쉬지 않고 관련 분석을 통해서 지정학적인 눈이 띄게 되었다. 현재 러우전을 둘러싼 유럽인들의 역사적인 생각과 흐름 등도 알게 되었다. 러시아, 중국, 이란, 북한, 터키, 영국, 독일, 프랑스, 발틱국가, 우크라이나, 폴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의 중립국가, 발칸반도의 여러국가, 이스라엘, 시리아 등 중동국가, 사헬의 아프리카 국가 등등이 어떤 입장이고, 우리가 주류로 생각하는 미국과 서방의 생각이 얼마나 예외적이고 몽상적인 것과 중국, 인도, 러시아의 저력도 알게 되었다.
- 미국의 속국이 된 EU의 국가들은 미국의 설계대로 향후 몰락의 길로 갈 것이다. 독일이 가장 대표적인데, 현재의 독일의 휘청거림은 독일국민들의 어리석음 때문이다. 섣부른 이데올로기 하나로 원전을 없앤 녹색당의 아렐리나 베어복과 같은 사람이 외무장관을 하는 나라 독일은 결정적인 기회에 잘못된 지도자를 뽑는 불쌍한 민족이다. 기업들이 다 떠나가고 나면 독일은 비스마르크 이전의 시대로 다시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 예적 패권국 대영제국을 그리워하다, 러시아에 대한 시기심에 눈이 멀어서, 미국을 등에 업고 러시아를 치려고, 우크라이나에 몰빵한 영국도 필연적으로 망하게 될 것이다.
- 우크라이나의 채권에 우크라이나의 자산을 담보로 잡은 블랙락 같은 유대자본도 큰 소해를 보게 될 것이다.
- WEF를 만들어서 세계 정부를 도모했던 다보스 포럼에 참석하면 꼭둑각시임을 자인하는 꼴이 될 것이니, 앞으로 WEF의 영향력은 매우 축소될 것이다.
- 부자가 망해도 삼년을 간다는 미국도 예외가 아니다. 그러나 미국은 현재 패권국이므로 상당히 오래 버틸 것이다. 그러나 36조달러의 부채는 너무 무거운 부담이며, 네오콘에 휘둘려서 나라를 나락에 빠뜨리고 러시아와의 군비경쟁에서 철저히 패배한 미국이 다시 일어서려면 트럼프같은 사람이 백년은 대통령을 해야 할 것이다.
- 이 전쟁의 승자는 중국이다. 그리고 BRICS 국가들이다. 앞으로 BRICS는 G7의 시대는 이미 끝났다. APEC과 G20에라도 들어가보려고 그동안 많이 노력해왔던 역대 정부의 바람에도 불구하고, 서방은 급격히 축소될 것이다. 결국은 살기 위해서 미국도 BRICS에 가입할 것이다. 빠르면 트럼프 시대에 가입하게 될 지도 모른다. 우리는 미국보다 더 먼저 가입해야 한다. 지금 우리나라의 몸값이 가장 비쌀 때다. 우리나라가 과감하게 BRICS에 가입하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한국이 러시아와 친해야 하는 이유
향후 러시아는 강력하게 부상할 것이다. 러우전을 통해 러시아의 경제력과 군사력 그리고 지도력이 돋보였다. 푸틴은 불세출의 지도자이지만, 그가 이룬 전통때문에 러시아는 크게 변했다. 소련이 망하고 막연히 서방을 동경했던 90년대 보리스 옐치의 러시아에서는 부정과 부패, 그리고 사회불안 등이 창궐했지만, 옐친은 후계자 하나는 잘 뽑았다.
가장 정직했던 푸틴을 선택했던 덕분에 러시아는 되살아났다. 그리고 사회악을 상당히 척결한 덕분에 러시아국민들은 역사상 최고의 번영을 누리고 있다. 그리고 매우 과격한 극우파들을 잘 견제하면서 인내로 러시아를 이끌어가고 있다. 그의 곁에는 라바로프, 엘비라나비울리나와 같은 노련한 전문가 집단이 있으며, 드미트리 메드베데프와 같은 차세대 지도자도 튼튼하다.
러우전쟁에서 가장 돋보이는 러시아의 능력은 그들의 적응성에 있다. 전쟁의 고비고비마다 정책을 바꾸고, 전장에서 새로운 무기가 등장할 때마다 금방 대응책을 내어 놓으며, 전쟁의 와중에도 경제를 살리는 능력과, 각종 제재에 잘 대응하는 모습, 전쟁의 와중에도 BRICS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모습, 서방의 기괴한 문화적 변태에도 불구하고 크리스차니즘을 굳건히 지키면서 자신들의 가치에 자부심을 느끼게 만든 점. 도그마에 집착하지 않고 현실에 맞추어 자유롭게 기동하는 모습을 과시했다.
우리언론에서 러시아의 이런 모습을 한 번도 이야기 한 적이 없다. 국민들을 장님으로 만드는 언론이다. 친소관계 이전에 현실을 직시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를 싫어하든지 푸틴을 미워하든지 하는 것은 완전한 자유선택의 사항이지만, 자신에게 그 이유를 설명할 수는 있어야 한다. 만약 잘 모른 탓에 미워한다면 큰 낭패이다. 만약에 잘 알게되면 매우 좋아할 수도 있었을 텐데 괜히 미워하게 되었다면 크게 후회할 것이다. 우선 잘 아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는 떠 오르는 나라이다. 잘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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