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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우전 미스테리#2, Kharkiv

진재일 2025. 3. 25. 22:14

22년 9월 초부터 우크라이나군은 남부의 헤르손에서 공세를 취함과 함께 북동부 하르키프에서도 공세를 취했다. 우크라이나군은 1주일 정도의 기간동안에 3000 평방 km의 면적을 점령하는 놀라운 전과를 달성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에서는 러시아군에 타격을 받아 심한 손실을 입으면서, 천천히 이동했으나, 하르키프에서는 엄청나게 빠르게 이동할 수 있었다. 

 

2022년 9월-10월 하르키프 전황도. 출처: FT

 

1. 전과에 대한 서방의 대서특필

게임체인저

서방에서는 이를 큰 성공으로 게임체인징 역공격으로 대서특필하였다. 심지어는 전환점의 가능성으로 까지 보도하였다. 유럽사령관 출신 벤 호지스 장군은 우크라이나가 되돌릴 수 없는 모멘텀에 도달했다는 말까지 하였다. 약해진 러시아의 방어선을 우크라이나군이 잘 공략하여 전략적인 이득을 얻었다고 말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국방장관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합세하였다. 심지어는 러시아에서도 후퇴 사실을 보도하였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군수허브와 보급로를 끊임없이 공격하여, 러시아군이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었고, 이에 따라 전투의지를 상실했다는 것이다.

 

기만작전, 정보작전

심지어 영국의 가디언지는 헤르손 공격이 러시아군을 기만한 작전이라고 까지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을 공격하는 태세를 취하자, 러시아군은 북동쪽에 있는 부대와 장비를 헤르손 방어를 위해 이동했다는 것이다. 이를 틈타서 우크라이나군이 남쪽 대신에, 가장 예상하지 못한 하르키프방향에서 기습적으로 진격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러시아군은 공포에 질려 도주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즉 정보작전의 성공이라고 한 것이다. 이런 평가는 계속 이어져 2023년 여름공세를 준비하게 되고, 이 때는 2023년 여름에 크림까지 탈환할 것으로 전망하게 된다. 

 

크림탈환, 승리, 푸틴 실각 전망

가디언지는 Kuzan이라는 우크라이나 전문가의 말을 빌어서, "후퇴도 전쟁기술의 일부인데, 러시아군이 얼마나 형편없이 퇴각했는지 보고 실제로 놀랐다. 우크라이나군은 후퇴할 때, 러시아군이 전진하면서 손실을 입도록 하면서 1, 2, 3km만 전진하도록 하면서 후퇴한다." 라고 하면서, 러시아군이 형편 없음을 묘사하고 있다.  이상의 정보들은 사실 매우 잘 못된 것이다. 그래도 가디언지의 기사는 우크라이나군의 전문가의 말을 통해, 실제로 이같은 평가가 우크라이나 내부에서 나온 것임을 나타내고 있다.  이중의 최악은 The Atlantic의 Applebaum의 보도이다. 그녀는 우크라이나의 승리의 순간이라면서 푸틴을 끌어내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 상반된 시각의 보도

알자지라의 보도, 이 작전에 대해 의문을 던지다. 

우크라이나이 하르키프 지역을 장악한 높은 진격속도와 쉽게 장악한 점 모두 이상하다는 것이다. 벤호지스의 말과 달리, 독일 브림대학의 니콜라이 미트로킨은, 실제로 러시아군은 쿠피안스크와 이지움에서 러시아측으로 가는 도로는 하나밖에 없는데, 도로가 막히지도 않고 매우 천천히 후퇴했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포병과 장갑차량을 거의 버리지 않았다는 것이다. 러시아군은 매우 강화된 방어선에서 후퇴하면서 당황한 흔적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분명 후퇴는 상부에서 내려온 지시에 따라 시행한 것이며, 전황에 불리하여, 하급부대 지휘관들이 결정한 것이 아니라고 했다. 분명 위의 Kuzan의 증언과 상반되는 것이다.  

2022년 9월 12일 알자지라 보도
쿠피안스크, 이지움간의 도로. 출처:ISW

 

대니엘 대이비스 대령

1945에 기고한 "우크라이나전쟁의 끝은 한참 멀었다"는 의견 기사는 푸틴이 돈바스 지역 방어에 중점을 두면서 군사력의 경제성을 강조했다는 점을 언급했다. 남부의 하르키프와 북부의 헤르손은 우크라이나군을 묶어두어서 돈바스 지역으로 투입하지 못하게 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부분동원 이전에는 러시아군을 우크라이나전에 많이 투입할 수 없는 상황이므로 경제적으로 작전을 수행한 것이다. 8월 부터 이 지역의 방어군을 빼어서 돈바스로 이동했다는 것이다. 결국 푸틴은 시간을 벌기 위해서 불필요한 곳에서 철수를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헤르손과 하르키프의 공세에서 상당한 손실을 입고, 재보급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는 등, 매우 중요한 전력을 낭비한 것이다. 

 

 

1945 기고에 포함되어 있는, BBC와의 인터뷰를 보면, 대니얼 대이비스 대령은 헤르손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즉 PR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가 철수하기 전에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는 것을 미국은 모두 알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언론 플레이는 다르게 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심지어 젤렌스키도 이점은 이해하고 있었다. 얄타 유럽전략회의에서 연설에서 향후 석달 안에 30년간의 독립 보다도 더 중요한 큰 전투가 있을 것임을 말하고 있다.  시계를 돌려서 앞으로 가면, 11월 12일에 헤르손을 방문하여, 승리의 시작이라는 발언을 하는데, 그는 자신의 군이 이미 심각한 손실을 입은 것과, 러시아의 철수가 상처뿐인 영광임을 다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크밀리 합참의장

중요한 두곳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승리를 얻었지만, 이 두지역은 상대적으로 작은 지역이다. 따라서 여기에서의 성공으로 인하여 러시아군을 완전히 쫒아낼 확률은 매우 낮다. 

 

 

이란제 드론의 등장

이 무렵 Shahed and Mohajer라는 이란제 전투드론이 러우전에 등장한다. 이 전투드론들은 전차나 장갑차에는 심각한 타격을 입히지 못해도, 기타 군용차량과 일반 차량에는 매우 심각한 타격을 가할 수 있다. 헤르손과 돈바스전투에서 장갑차량이 상당한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군은 장갑차량이 부족하였다. 하르키프에 진격한 우크라이나군은 일반 차량으로 진격하는 경우가 매우 많이 있었다. 러시아군은 이란제 드론을 이용하여 일반차량을 이용한 우크라이나군을 타격한다. 

 

이란제 드론은 저공비행을 하므로 우크라이나의 레이더에 포착이 잘 되지 않고, 장갑차량이 동이나서 일반차량을 이용하여 진격하는 우크라이나군에게는 게임체인저급의 큰 위협이다. 특히, 하르키프를 지나 돈바스전선으로 들어가면, 러시아군이 오랫동안 요새화해둔 방어선을 통과해야 한다. 즉, 우크라이나군이 하르키프를 아무리 쉽게 점령했더라도 이제부터 진정한 전투에 진입하게 되는데, 무기와 장비는 엄청 약화된 상황인 것이다. 

 

 

이제 우크라이나군이 돈비스 전선에 투입된다면, 어떤 결과를 가질 것이지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다. 여기까지 오게된 우크라이나의 하르키프 공세는 여기까지일 뿐이다. 실제 하르키프 공세도 쉽지 않은 전투였다는 증언이 나오기 시작한다. 아래의 NPR 기사는 이 정도의 공격에서도 얼마나 큰 피해를 입었는지 알 수 있는 장면이 있다. 젤렌스키가 프랑스 언론에서 밝힌 손실수치는 하루 50명이다. 그러나 이보다 훨씬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다.

하르키프 공세에서 러시아군이 전투지경선까지 후퇴를 하면서도 엄청난 포격을 하였다는 내용이 있다. 즉, 러시아군이 철수하면서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르키프와 헤르손 모두, 우크라이나에게는 PR 공격에 지나니 않다. 결국 서방의 지원자들에게 "우크라이나군이 잘 싸우고 있다. 지원만 해주면 러시아군을 무찌를 수도 있겠다"는 인상을 남기려는 것이 우크라이나군 통수권자의 생각이다. 

 

 

Ukraine's offensive in Kharkiv was hard and bitter, say soldiers who did the fighting

While Ukraine's counteroffensive this month was hailed as stunning by military observers, Ukrainian troops tell NPR that Russian forces put up stiff resistance in parts of the Kharkiv region.

www.npr.org

 

3. 평가

이제 마크 밀리 합참의장과 대니얼 대이비스 예비역 대령의 말과 같이 우크라이나군은 심각한 손실을 입은 상태이다. 1년이 훨씬 지난 2024년 1월의 기사는 이제 러시아의 공격을 기다리고 있는 우크라이나군의 전투태세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 공세는 지금도 진행 중이다.

 

하르키프 공세와 헤르손 공세를 통해서 우크라이나가 얻은 전략적 이익은 무엇인가? 단순한 PR 공세인가? 전략적 중요성이 있는가? 우크라이나군과 미군이 깊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