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지
본 포스트에서는 이제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이란에 대한 전쟁을 지켜보고 향후 움직임을 예상하기 위해 도움이 될지도 모르는 2009년 브루킹스 보고서 「Which Path to Persia? Options for a New American Strategy Toward Iran」중에서 Chapter 5 「Leave it to Bibi: Allowing or Encouraging an Israeli Military Strike」의 내용을 설명한다. 원문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 파일이나, 링크를 따라가시면 된다. 또한 계략적인 내용은 지난 포스트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에서 소개한 바 있다. 보고서가 16년 전의 것이고, 전쟁은 항상 안개 속에 있으므로 실제 모습은 많이 변했을 수가 있다. 이 내용을 검토한 후에 대체적인 그림을 가지고 보면 향후 발생할 사태에 대해 조금은 더 통찰력을 가지고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Which path to Persia Brookings 2009.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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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pter 5의 작성 목적
Chapter 5는 이란을 무장해제하는 3가지 군사적 옵션 중에서 미국이 직접 침략, 공습 과 함께,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을 허용하거나 장려하는 정책 옵션을 구성하고 설명하며, 이란 문제에 대한 미국의 전략적 선택지 중 하나로 제시한 것이다. 전체적인 구성은 ①배경 및 취지, ②정책목표, ③시간프레임, ④정책 개관, ⑤필요사항, ⑥장점과 단점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① 배경 및 취지
이스라엘의 이란 위협 인식
이스라엘에게 이란은 매우 가깝고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이스라엘 내에서는 이란이 핵무기를 획득해서는 안 된다는 사실상 만장일치의 합의가 존재한다. 이는 이란이 핵무장할 경우 이스라엘의 생존 자체에 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에후드 올메르 전 총리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모두 이란의 핵 위협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이란의 핵 억지력은 역내에서 이스라엘의 전략적 기동 공간을 제약할 수 있으며, 이란의 지원을 받는 헤즈볼라, 하마스 등 테러 단체들의 성공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증폭시켰다. 에프라임 할레비 전 모사드 국장조차 이란을 심각한 위협으로 간주한다.
이스라엘의 군사적 준비
이스라엘의 군사적 준비 이스라엘은 이란의 핵무기 획득을 막기 위한 군사 작전을 이미 상당히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비밀 작전 능력을 통해 이란의 위협에 대처하고 필요하다면 공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7년 시리아 데이르 에즈 조르 핵시설 공격은 이란에게 '다음은 이란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널리 믿어지고 있다.
② 정책목표
미국의 정책 옵션으로서 이스라엘 공격
미국은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파괴하기 위한 공격을 감행하도록 장려하거나 지원함으로써, 자국 군사력을 사용하지 않고도 공격의 이점을 얻을 수 있는 기회로 간주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공습이 다른 중동 지역의 미국 이니셔티브를 약화시켜 자멸적인 행동이 될 수 있다는 딜레마를 해결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정책의 목표는 이란의 핵심 핵 시설을 파괴하여 이란이 자체적인 핵무기 역량을 획득하는 것을 지연시키는 것이다. 이 옵션은 이란 정권 교체를 직접적으로 시도하거나 테러리스트 및 급진 단체 지원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는다.
③시간프레임 및 지속성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 캠페인보다 훨씬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이미 광범위한 계획과 훈련을 수행했으며, 몇 주 또는 며칠 내에 공격을 시작할 수 있다. 또한, 지역적 지원을 확보할 필요가 적으므로 이란의 도발을 기다릴 동기도 덜하다.
그러나 공습 자체는 정책의 시작일 뿐이며, 이란은 핵 시설을 재건하거나 이스라엘 및 미국에 보복할 수 있다. 따라서 공격 후에도 미국은 이란 문제를 다룰 전략이 여전히 필요하며, 이는 미국의 모든 목표를 달성하는 데 더 긴 시간 프레임을 의미할 수 있다.
④ 정책 개요 및 군사적 제약
이스라엘 공군(IAF)은 이스라엘에서 이란으로 이동하는 데 영공 통과 문제에 직면한다. 이스라엘은 항공모함이나 장거리 폭격기, 대규모 공중급유기 편대가 부족하여 다른 국가의 영공을 통과해야 한다. 요르단, 이라크, 터키, 사우디 영공을 통한 경로는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스라엘 공격은 기습을 달성해야 하며, 첫 번째 공격 이후에는 경계 상태의 방공 시스템에 직면하여 후속 공격이 어려워질 수 있다.
IAF(이스라엘 공군)는 25대의 F-15I와 100대의 F-16I를 보유하고 있지만, 이란 핵 프로그램의 규모, 분산, 강화 정도를 고려할 때 이는 매우 적은 수이다. (*2025년 현재는 F-15 75대, F-16 196대, F-35 39대 보유. 차이가 존재하는 이유는 각기종이 다양한 모델이 있지만 이 보고서에서는 I형 즉, 이스라엘 모형만 집계하여 기준이 다른 점이 있음. 전체적으로는 2009년도 전투기/공격기는 총 435대 보유로 현재의 340대에 비해 줄어듬. 출처: Military Balance 2009, 2025) 재급유 없이는 최단 경로로만 이란을 공격할 수 있으며, 버디(공중급유기가 아닌 전투기에 의한) 재급유는 비효율적이다. 대형 급유기는 취약하다. 현실적으로 이스라엘의 공격은 125대 이하의 출격과 소수의 순항 미사일 발사로 구성될 것이며, 이는 미국 공습만큼의 피해를 입히기는 어려울 것이다. (* 6월 13일 공격에 200대가 출격했다는 뉴스가 있었는데, 이는 시리아, 이라크, 터키, 사우디 등과 영공통과 문제가 많이 해결되고, 급유기 운영환경이 개선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정)
⑤ 미국의 옵션 및 결정 지점
미국은 이스라엘 공격에 대해 네 가지 옵션을 가질 수 있다.
㉮ 그린 라이트 (Green Light): 이스라엘이 공격하도록 허용하고 (이라크 영공 통과 포함), 보복 및 파장에 대해 사전 조율한다. 장점은 미국이 직접 나서지 않고 이점을 얻는 것이지만, 단점은 미국이 공격에 공모했다고 여겨져 보복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옐로 라이트 (Yellow Light): 이스라엘의 공격을 장려하지만 이라크 영공 사용은 불허한다. 외교적 파장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 여전히 미국이 공모했다고 여겨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 레드 라이트 (Red Light): 이스라엘의 공격을 적극적으로 만류한다. 미국이 직접 공격을 계획하거나, 이스라엘의 공격 비용이 너무 크다고 판단할 경우 선택된다. 이 경우 이스라엘의 안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핵 우산, 군사 장비 지원 등)가 필요할 수 있다.
㉱ 결정 회피 (No Light):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으로,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레드 라이트" 또는 "그린 라이트"보다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⑥ 장단점 요약
장점:
○ 이스라엘만이 공격에 대한 비난과 보복을 감수하여, 미국이 외교적/군사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
○ 이스라엘 군사력이 미국보다 더 빠르게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
○ 미국이 중동에서 또 다른 전쟁을 시작하는 것보다 이스라엘을 공격하도록 설득하는 것이 더 쉽다.
단점:
○ 미국 공습과 동일하거나 더 많은 단점을 가지며, 장점은 거의 없다.
○ 이스라엘의 공격은 미국 공습보다 약할 것이므로 이란 핵 프로그램 지연 효과가 낮다.
○ 이스라엘의 공격이 미국의 다른 정책 이니셔티브를 좌초시키고, 미국이 공격에 공모했다고 여겨질 수 있다.
○ 이스라엘의 독자적 행동은 미국의 지역 동맹국들과의 관계를 위태롭게 할 수 있다.
○ 이스라엘 요인, 즉 이스라엘이 미국의 의사와 무관하게 독자적인 군사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참여 전망에 대한 불안정한 변수가 된다.
현재상황과 비교하면서 생각해보시기 바란다. 본문에 대한 전체 번역본은 구독자들에 노출을 높이기 위해 별도의 포스트를 이어서 만들어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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