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전쟁

네오콘의 합의 파괴 공작과 트럼프의 선택

진재일 2026. 5. 26. 23:18

협상의 큰 그림이 노출되기 시작했다. 그동안 떠돌던 이야기들은 많았으나, 오늘 새벽 처음으로 사우디의 알 아라비아에서 MOU의 드래프트를 구했다고 했다. 이 정보의 진위 여부는 확인이 불가능하겠지만, 논의되고 있는 내용의 상당 부분에 대한 절충 부분이 있어서, 진실성이 어느 정도는 있어 보인다.

네오콘들은 협상에 대해서 엄청나게 조직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일전에 이미 포스팅한 네오콘의 거두 로버트 케이건의 The Atlantic 기고문 2가지만 읽어도 충분히 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 국내 전문가들의 내러티브를 들어오신 분들에게는 중심부에서 나온 패배 인정의 의미로버트 케이건의 전쟁 독려 2탄은 꼭 읽어 보시길 권한다. 실제로 이들이 움직이는 구조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MOU는 협상안이라고도 할 수 없다. 이마저도 파키스탄에서 받아적어서 만든 것이다. 아직 양측은 이스탄불에서 한 차례 만난 것 이외에는 face-to-face 협상하지 않았다. 현재 카타르에서 이루어지는 협상이 쉽게 끝날 것으로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JCPOA는 2년 4개월이 걸렸다. 트럼프 임기 내에 (혹은 트럼프 생전에) 협상이 체결된다면 다행이다. 여하튼 현재 노출된 MOU를 중심으로 간단히 정리하였다. 서술식이 아닌 슬라이드로 작성한 것을 양해하기를 바란다. 간편하게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효과를 발휘하기를 기대한다.

 

스티븐 청이 마이크 폼페이오에 대해서 쌍욕을 달았다. 트럼프 진영의 다양한 구성을 드러낸다.

 


마지막 2장의 슬라이드는 특별한 의미를 두지 마시기 바란다. 모든 이슈를 한반도와 동아시아에 투영해서 검토해보는 필자의 습관일 뿐이며, 상상력의 제한으로 인해 다양하게 다루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판에 박힌 말을 넘어서는 것을 제시하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마시기 바란다.


국내 전문가분들을 폄하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러우전에 이어 이란전쟁에 대해서 상당한 오독이 많다. 이런 점에 대해서 왈가왈부하고 싶지는 않지만, 다루는 내용들을 보면, 참고하는 문헌의 한계가 느껴진다. 여러 층위의 상황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이같은 문제를 다루기 위해서는 방대한 조사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스럽다. 필자는 4년간 거의 전업으로 이런 문제를 조사하는데도 한계를 느끼는 바이다.

또 다른 한가지는 전쟁의 추세에 대한 무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을 분석하는 틀이 없이, 뉴스 클립 몇개로 전쟁을 이해할 수는 없다. 지정학적인 전문성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분야이지만, 전쟁을 평가하는데는 엄청나게 방대하고 체계적인 지식과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현대의 무기체계의 변화와 이를 현실적으로 적용하는 문제는 따라가기가 어려운 전문 분야이다. 그러다 보니 헐리우드식으로 전쟁을 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러우전에 대해서도 얼마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철저히 무너뜨리고 있는지를 제대로 아는 사람이 드물다. 이는 우리 나라 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특히 유럽은 가까이에서 전쟁을 5년 째 들여다 보고 있지만, 러시아의 군사력에 대해서 무지 수준을 넘어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조차도 10년~15년 이상 뒤쳐져 있는데, 2029년에 러시아와 전쟁을 하겠다는 생각이 가상할 따름이다.

 

이란 전쟁도 마찬가지이다. 37일간 미국과 이스라엘이 13,000개의 표적을 타격했는데, 이란이 멀쩡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이 놀라울 따름이다. 결과적으로 필자의 주장도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현실적으로 전쟁을 평가하는 능력의 공백이 있다.

 

4년 이상 전쟁을 추적하면서 전 세계의 공개정보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하나 얻은 것은 서방의 유수한 연구소들의 연구원들의 내공을 파악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엄청나게 간극이 있었던 것으로 막연하게 생각했었는데, 막상 그들의 분석과 주장들을 마주치니까 어느 정도 범접할 수 있는 범위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연구하는 분들에게 자신감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 물론 강호에는 엄청난 고수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은 부인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