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력손실
일자별 병력손실은 변동성이 심한 자료이지만, 일정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
- 개전초기: 변동성이 크나 하방 안정성을 보인다. 때때로 많은 손실을 보였지만, 일평균 462명이며, 그 이하인 경우가 많다. 10월 중순 이후에서 년말까지는 좀 낮은 수준이다. 라스푸티차 때문에 교전이 활발하지 않은 것이 이유로 보인다.
- 2023년: 연초부터 약간의 상향을 보인다. 6월부터 시작된 여름 공격에서 많은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평균 678명의 손실이며, 연초에서 연말에 이르기 까지 전반적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말부터의 라스푸티차에도 불과하고 손실이 꽤 높은 상태를 보인다.
- 2024년: 연초부터 큰 스파이크가 두 군데 보인다. 2000명을 상회하는 큰 손실이다. 2000명 이상은 이때가 개전 후 처음있는 일이다. 연초부터 지금까지 전체 기간의 1일 평균 손실은 1,587명이다. 5월 부터는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다. 5월 1일부터 현재까지의 평균은 1,998명이다. 크루스크침공이 시작된 8월6일부터 현재까지의 1일평균손실은 2,295명이다. 8월 6일 이후 이 추세가 계속 유지되며, 내려가지 않고 있다. 아직 라스푸티차의 효과는 보이지 않고 있다.
이 기록은 러시아측의 발표이라는 점에서 출처의 객관성 문제는 있지만, 980일 이상의 기간동안의 자료는 전황과 상당히 일치하는 것은 사실이다. 전투에서 손실의 정의는 사망+부상(중상 이상으로 전장으로 복귀 불능의 경우)+실종+탈영+포로 등을 모두 포함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집계할 때의 이야기이다. 러시아는 사망+포로 이외에는 정밀하게 측정할 방법이 없다. 따라서 포로를 제외한 대부분은 사망자로 보면된다. 또한 러시아는 장비(예: 장갑차, 전차, 자주포 탑승)내의 사망자를 집계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BDA수단을 항공사진 등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실제 사망자는 이 숫자보다 좀 더 많을 것이다. 여기에 부상을 더한다면, 상당한 수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현재까지의 손실숫자가 878,770명이니, 실제 손실은 100만명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전투에서는 사망자의 3배 정도가 부상자였으나, 드론 등의 정밀 공격으로 인해 사망자의 비율이 과거보다 높다고 하면, 1배 정도가 부상자라고 하면, 전체 손실은 170만명에 달하게 된다.
실제로 우크라이나는 병력동원을 하고 있으나, 모집이 어려워서 60세 이상의 사람들도 전장에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래의 동영상은 우크라이나에서 흔히 보이는 모습이다. 5월부터 시작한 인원손실의 급증추세와도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이 가능하다. 인력동원이 쉽지 않으므로, 훈련 등에 소요할 시간이 별로 없는 상태로 전선에 투입하는 경우, 동원병력의 질의 저하와 상당한 연관성이 있으므로 최근 인원손실 급증추세의 큰 요인이 될 수 있다. 이 문제는 가까운 시일내는 물론이고 상당기간 개선의 여지가 없다.
우크라이나군의 신규 동원병력수의 1.5배가 전장에서 사라진다는 이야기도 있다.
전차장갑차 손실
전장장악의 핵심전력인 전차, 장갑차, IFV의 손실은 전황을 더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아래의 차트에서 4개의 타원으로 둘러싼 부분을 스파이크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초록색으로 표시한 처음 3개는 각각, 초전 상황, 22년 가을 자포로자 철수, 23년 6월 우크라이나의 여름 공세에 해당한다. 마지막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은 크루스크 역습 이후 현재까지 이어지는 상황이다. 특징적인 점은 현재를 뜻하는 마지막 부분이 앞의 3가지 경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매우 크고 두꺼운 스파이크들이 형성되어 있다. 그만큼 긴 기간동안 큰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 초전 상황: 전선에 따라 방어태세의 차이가 발생하여 다소 많은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이후 안정세를 보인다.
- 수로비킨 라인 돌파시도: 2022년 가을 영국군의 노바 카호우카 댐 폭파 첩보에 따라 신임 수로비킨 총사령관은 헤르손 지역에서 러시아군의 드니프로강 이남의 철수를 시행하였다. 이 때 소위 수로비킨 라인이라 불리는 3중 방어선을 형성했는데, 이는 일종의 기만작전과 병행한 것이었다. 우크라이나군이 방어선으로 진출하여 대거 손실을 입었다.
- 여름 공세: 2023년 우크라이나군은 오랫동안 예고해온 소위 여름공세를 시도하였으나, 자포로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전선에서 5중의 방어선 중 첫번째의 방어선을 돌파하지 못하고 크게 손실을 입은 바 있다.
- 크루스크 역습: 2024년 8월 6일 러시아의 크루스크 지역으로 우크라이나 군이 공격을 시도, 현재까지도 이 지역에서 교전이 진행되고 있다. 전투력이 부족한 우크라이나군이 돈바스지역의 방어병력과 예비를 이곳으로 투입하여, 돈바스지역이 급속히 붕괴되고, 크루스크도 수자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초기 진출선에서 상당히 후퇴한 상태에서 손실이 지속되고 있다. 러시아는 항공전력과 미사일과 포병을 동원하여 제압하고 있어, 우크라이나의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야포 박격포 손실
야포와 박격포는 초전의 특이점(2022-6-24, 914문 손실)을 제외하면 비교적 일정한 수준의 손실을 보였으나, 최근에 와서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야포/박격포에 대해 구분되지 않아서 해석에는 다소 무리가 있으나, 보병이 보유한 단거리 박격포의 손실이 급증한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 초전의 특이점은 depot 등의 파괴로 추정된다.
SAM, 항공기, 헬기, MRLS 손실
이 4개 범주의 무기체계의 손실은 거의 동일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초전에 많은 손실을 입었고, 최근에는 손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 즉, 러시아군이 초전부터 우크라이나군의 방공망과 항공기 및 헬기를 파괴한 것으로 추정된다. MLRS는 유사한 패턴을 보이나, 최근 크루스크 역습 이후 파괴가 다소 증가한 것은 그나마 예비물량까지 투입하여 손실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UAV 손실
UAV의 손실은 다른 범주의 무기체계와는 완전히 다른 패턴을 보인다. 최근에 손실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이것은 우크라이나가 UAV를 많이 생산하여 보급하는 능력이 있는 것을 드러낸다. 드론의 구성에 대한 별도의 자료는 없으나, 비교적 많은 생산체제를 갖춘 FPV드론 중심일 것으로 추정된다. 가끔 1500km 이상의 교전범위를 가진 장거리 드론이 러시아 종심 깊은 곳의 무기생산기지 등을 타격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것으로 보아, 순항미사일과 같은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손실 종합
인원과 무기 범주별 손실은 패턴은 다르지만, 분명히 해석이 가능하다.
- 러시아는 초전부터 우크라이나의 방공망을 파괴하여, 현재까지 공중우세를 달성하고 있다
- 전차/장갑차/IFV, 야포/박격포 등은 최근에 들어와서 모두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 인원손실은 2024년 5월 이후 패턴이 다른 형태로 급증하고 있다. 이 추세는 변하기 힘들 것이다.
- 우크라이나군은 현재 UAV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해도 될 정도이다.
전선상황
돈바스 전선은 우글레다르의 점령이후,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 최근에 러시아군이 점령한 마을에는 건물들이 깨끗하다는 특징이 있다. 우크라이나는 넓은 스텝지역 중간에 도시가 형성되어 있어서 도시에 진입하면 큰 저항이 있고, 따라서 도시지역 작전을 오랫동안 치르고 통과하는 방식의 전투가 진행된다. 그런데 쉽게 도시가 점령되고, 또한 건물도 깨끗하다는 것은 우크라이나군이 큰 저항이 없이 후퇴했다는 뜻이다. 이는 우크라이나의 병력부족의 이면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손실 자료의 설명력을 높이고 있다. 돈바스 지역의 방어선은 2014년 이후 미군의 지원으로 구축한 강력한 요새화지역이다. 이 선이 돌파되고 나면 드네프로 근처까지 큰 방어선이 없다. 따라서 빠른 진격이 가능하다. 포크로프스크의 외곽의 보급로는 거의 차단된 상태이다.
지난 9월~10월 주요지역 전선 변화 애니매이션
전선의 이동속도가 지난 2년간과는 비교할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움직임을 알 수 있다.
결론
우크라이나의 병력문제는 심각한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50만명이 필요한데, 현재 16만명의 동원령을 내렸다. 채우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징집연령을 낮추는 것을 넘어 여자와 노인의 동원도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평소에 훈련을 받았다면 모르지만, 사람만 채운다고 동원이 되는 것은 아니다. 훈련이 되지 않으면 3년째 전쟁을 수행중인 노련한 러시아군에게 버틸 수 없다. 우크라이나는 내년 1년을 이야기 하고 있지만, 길어야 내년초, 빠르면 2달도 남지 않은 금년을 넘기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엄청난 병력의 손실이 발생한 현 시점에서 전황을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전쟁이 끝나도 젊은 남자들이 없는 우크라이나는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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