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Escalation

아레즈닉Oreshnik의 전략적 의미

진재일 2024. 11. 30. 00:18

소위 자유민주주의 라는 서방의 국가들이 얼마나 특정 세력에 의해 장악당했는지, 아직도 미국과 영국에서는 Oreshnik의 전략적 의미를 대중에게 제대로 전파하고 있지않다. 우크라이나는 Oreshnik이후에도 ATACMS, 스톰쉐도우 등을 크루스크 지역에 발사하고 있다. 이미 아레즈네크Oreshnik 미사일 분석 #7 에서 그 의미를 기술했으나, 그 때 기술한 NATO국가들의 패닉이 예상만큰 드러나고 있지 않다. 아마도 국민들과 정치권에 제대로 설명하거나 보고하지 않는 것 같다. Oreshnik의 의미를 다시 한번 설명하겠다. 

 

재래식 무기

Oreshnik은 핵무기도 아니고 대량살상무기도 아니다. 대응방법이 없는 정교한 재래식무기이다. 이 무기를 사용할 경우 대량살상미기에 의한 보복의 우려가 전혀 없다.

 

Escalation Dominance

어떤 분쟁확대에 대해서도 Oreshnik이나 유사한 무기로 대응할 경우, 더 이상의 카드가 없는 상황이다. 텍사스 홀덤으로 비유하자면, 플롭에서 로얄플러시가 만들어진 상황과 같다. 아무리 베팅을 해도 이미 승부는 끝난 것이다. 또는 리버에서 항상 로얄플러시를 만들 수 있는 상황과 같다. 불확실성이 전혀 없이 마지막 카드를 항상 가지는 상황이다. 2024년 11월 현재 재래식 무기의 끝판왕을 보여준 것이다. 다른 재래식 보복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외과수술적인 정확성으로 부수적 피해없이 타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외과수술적 수단의 유용성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살해할 때 사용한 무기는 AGM-114 R9X로 헬파이어에 블레이드를 달아서 정확하게 솔레이마니를 타격했다고 해서 화제가 된 바 있다. 부수적 피해없이 도려낼 수 있으면,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시 이란은 보복차원에서 사전에 미국에 통보하고 이라크내 미군기지에 형식상의 보복을 했다. 미국의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이 외교적으로는 충분히 비난받을 작전이기는 했지만, 외과수술적인 수단을 사용하면, 확전의 우려가 없는 대응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적용

현재 키에프의 모 지하벙커에서 작전을 지휘하고 있거나, 젤렌스키와 그 참모들, 국회의원들, 대법원 모두가 들어서 전시 행정과 작전을 수행하고 있는 그 장소의 좌표를 러시아가 모르겠는가? 마음만 먹으면 도려낼 수 있는 수단을 가졌다. 미 그런데 마하 11.4의 속도로 도려내었다. 아마도 화약을 사용하지 않은 것 같다. 폭발 장면이 전혀 보이지 않았으니까, 탄두가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다. 만약에 탄두를 사용하면 위력이 훨씬 더할 것이다.

 

casus belli

Oreshnik의 사용은 우크라이나 내로 국한되지는 않는다. ATACMS/스톰쉐도우 사용이 NATO와 미국이 러시아에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는 주장에 이은 대응차원에서 이루어진 공격이라는 점을 들어, 장차공격은 미군기지 어디에나 가능하다. 러시아의 생각에 달려있지만, 이론적으로는 독일의 람스타인기지도 대상이 될 수 있다. 기지 하나를 통채로 날렸을 때,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지금 러시아는 명분을 축적하고 있는 중이다. 

 

공군없는 작전

아레즈네크Oreshnik 미사일 분석 #6 에서 대략 계산한 바와 같이 NATO의 모든 공군기지가 대상 표적이 된다. 통상적으로 수백발의 미사일로 겨우 파괴할 수 있었던 공군기지를 4~5발의 Oreshnik으로 파괴할 수 있다. 비행장 전체가 사라지는 것이다. 즉 NATO는 공중우세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NATO의 교리는 공중우세를 기반으로 작성되어 있다. 그러니 작전을 시작도 못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다. ATO를 시행하지 못하면 모든 작전 계획은 소용이 없게 된다. 당장 러시아가 우리를 공격하지는 않겠지만, 장차 한반도 분쟁에서 러시아가 북한에게 이런 무기를 지원한다고 하면, 우리는 공군 없이 작전을 하는 것이다. 

 

NATO의 해체

조금 더 상상해보면, NATO는 actricle 5가 조약을 존립시키는 근거이다. NATO회원국 중 하나가 공격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 모두에게 공격한 것으로 간주하여, 공격한 국가에게 NATO 전체가 대응하게 되어있다. 그런데 어떤 회원국하나가 Oreshnik으로 공격을 받으면, 다른 회원국이 러시아를 공격해야 하는데, 공격이 불가능하다. 공격하거나 공격준비를 하다가 Oreshnik을 맞고 공격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즉, NATO article 5는 유명무실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 조약자체가 무의미 하게되고 결국은 해체될 것이다. 

 

해외기지 미군의 철수

예상 표적을 열거한 바 있지만, 그것은 현재 국면에서 예상되는 것일 뿐이다. 장기적으로는 미군이 가진 세계 도처의 800여개의 기지가 타격 대상이다. 알레스카도 모두 공격대상이다. 극동으로 오면, 오키나와를 포함한 일본 전역에 산재한 미군기지들이 모두 표적이 된다. 평택은 말할 것도 없다. 장기적으로 이 기지들이 모두 철수할 것으로 생각해도 지나칠 것이 없다. 왜냐하면 대응수단이 없기 때문이다. 해외기지 미군은 표적이 될뿐아니라, 표적만 된다. 공격능력이 없어지고 표적만 되는 기지에 수 백조의 돈을 퍼부어가면서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미국의 대응 부재상황

현재로는 핵무기 이외는 수단이 없다. 대응수단이 없으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미국의 자존심에 엄청난 상처를 주는 일이니 만큼, 미국이 적응하는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가진 것은 핵카드인데, 핵전쟁을 벌이는 쪽은 상대방의 핵보복이라는 확실한 상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내지 않으면 공멸을 추구하는 자살행위를 하는 셈이다. 

 

우리정부의 상황인식 제고가 긴급한 상황

우리나라는 한 술 더 뜨고 있다.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과 병력 파병을 할 모양인 우리정부에서도 이에 대해서 반대하는 야당에서도 그다지 의미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외교안보 커뮤니티 전체의 무능함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다. 만약 우리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나 병력을 지원한다면 완전히 자기 무덤을 파는 이야기이다. 남의 나라 싸움에 끼어드는 것이 아니다. 제발 정신 차리고 현실을 직시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