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우크라이나라는 국가에 대한 이해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쥐의 행렬

진재일 2024. 9. 15. 06:44

우크라이나는 최근(9월 5일)에 개각을 시행했다. 이 나라는 전시와 비상계엄이라는 이유로 대통령선거과 국회의원의 선거도 하지 않기로 하여 대통령 공식임기는 24년 5월 20일에 종료, 의회의 공식 회기는 8월 28일에 종료되었다. 임기 지난 대통령이 개각안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회기 지난 의회가 개각안을 승인하는 이상한 일이 진행되었다.

https://www.bbc.com/news/articles/cwywj71ywyeo

 

Ukraine names new foreign minister as Zelensky overhauls cabinet

Parliament approves several new ministers, but some MPs accuse President Zelensky of centralising power.

www.bbc.com

 

그냥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가만히 생각해보자! 한달 전에 Krusk를 침공했는데, 대실패로 끝났고 동부전선은 급격히 붕괴 중이다. 밤잠을 설쳐서라도 나라와 국민을 추스러야 하는데, 개각을 한다? 물론 피로가 누적되면 교체를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은 무기가 없어서 이것 달라 저것 달라, 스톰쉐도우를 러시아 영토 내의 표적에 대해서 사용하게 해달라는 등 주요 안건이 늘려 있다. 그 외에도 1주일이면 미국, 영국 등에서 고위정책결정자들이 오는 큰 일이 있는데, 갑자기 개각을 해버렸다. 전쟁 중에는 장수를 갈지 않는다는 말은 오래된 격언이다. 

 

작년 5월 이후 국방부 장관 올렉시이 레즈니코프를 부패스캔들의 책임을 물어 해임했고, 올해 초에는 우크라이나 최고 군사 지휘관 발레리 잘루즈니를 해임했다. 전시라서 대통령 선거도 하지 않는데, 대통령 만큼 중요한 국방장관과 총사령관은 쉽게 갈아치우는 것이 맞는 이야기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그런데 기사를 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이우에서 열린 저녁 연설에서 이러한 변화를 정당화하며, 자신의 정부가 서방 동맹국으로부터 지원을 확보하는 데 "더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바란다는 말을 했다. 일견 당연해 보이는 이 말과 우크라이나의 부패와 연상할 수 있다면,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지 예상할 수 있다.

https://en.wikipedia.org/wiki/Corruption_in_Ukraine

 

Corruption in Ukraine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Corruption is a significant issue in Ukrainian society[1][2] going back to the dissolution of the Soviet Union in 1991.[3] After declaring independence from the Soviet Union, Ukraine faced a series of politicians from

en.wikipedia.org

 

우크라이나가 부패한 국가라는 것은 왠만한 사람들은 다 안다. 부패한 구조에서는 돈이 줄줄 새어나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현상일 것이다. 전쟁 수행 중인 국방장관이 부패스캔들로 해임이 되는 나라이다. 지난 2년간 외국에서 엄청난 무기 지원을 받았는데, 그 무기들이 국제 암시장으로 그대로 흘러들어갔다는 루머가 많았다. 22년 전쟁이 시작하자 세계 각지에서 인도적 지원 구호 물품들을 보냈는데, 그것이 버젓이 시장에 나와 팔리고 있었다는 보도도 엄청 많았다. 우크라이나에서 부패는 뉴스가치가 없기 때문에 보도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지난 10년 간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엄청난 지원을 했다. 그런 미국의 정치권에서도 우크라이나의 부패에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쥐들 같이, 부패로 한 몫 잡고 탈출하는 사이에 그 밑의 주니어들이 다시 올라가서 한 몫 잡아 탈출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개각을 한 것처럼 보인다. 

 

미국으로부터 엄청난 지원을 받았던 중화민국이 공무원들의 부패로 내전에서 지게되어 1949년 마침내 공산당에 쫒겨 달아날 때, 미국이 지원해준 무기를 월맹군에게 팔아먹었던 남베트남의 공무원들이 1975년 남베트남의 패망 때 탈출 모습, 2021년 미국의 아프간의 철수 때 카불공항에 모여든 미국괴뢰정부의 아프간 공직자들이 탈출하듯, 키에프의 높으신 분들이 곧 비슷한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