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우크라이나 전황 요약 11-28(현지시간)

진재일 2024. 11. 29. 17:29

1. 전선 상황

 
크루스크 전선
 
계속해서 러시아군은 서북 측면에서 동남방향으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고 있는 중이다. 11월 4일 대비 서북방향으로는 전선이 상당히 이동한 모습이 보인다. 동쪽에서는 큰 변화는 없으나, 우크라이나군이 오히려 약간 더 진출한 상태이다. 현재 ATACMS/스톰쉐도우 등이 사용되었다는 보고가 있었으나, 대부분 요격되고 큰 손실에 대한 보도는 접하기 힘들다.

 
 
돈바스 전선
 
포크로브스크 지역은 지난 9월 초와 거의 비슷한 진출선을 나타내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방어선이 매우 강력한 것으로 짐작된다. 반면 우글레다르는 10월 중순에 돌파된 뒤, 북쪽으로 러시아군이 돌출부간의 간극을 메우면서 상당히 진출한 모습이다. 비슷한 모습이 서쪽 돌출부에서도 진행되면서, 결과적으로 큰  cauldron 가마솥 모양이 형성되고 있다. 다급한 우크라이나군은 정예부대를 투입하여 포위를 막으려 하고 있으나, 이론 인해 우크라이나군의 측방이 약해져서, 러시아군은 우글레다르 지역에서 서쪽으로 진격을 가속화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선이동은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우크라이나군의 열세를 감출 수가 없는 형편이다. 특히 염려되는 것은 점차 뚜렷하게 형성되고 있는 cauldron이 완전 포위에 이르게 되면, 거의 전멸할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주력 방어선이 사실상 포크로프스크 밖에 없다면, 아래의 cauldron으로의 보급은 쉽지 않을 것이다. 이쪽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진격을 신속히 격퇴하고 다시 동남쪽으로 밀어내기는 사실 상 불가능하다. 

11월 1일자 돈바스 전선 (우글레다르, 포크로프스크 지역)

 

11월 28일자 돈바스 전선(우글래다르, 포크로프스크 지역)

 
 

2. 우크라이나군의 손실 현황
 

분석에 사용할 수 없는 신뢰성 없는 발표
오래전부터 러시아군의 손실에 관한 발표는 신뢰도가 전혀 없어서 사실상 참고하지 않고 있다. 서방언론들의 발표는 프로파겐다 워페어의 일종이기도 하지만, 제시한 수치들의 일관성이 너무 없어서 도저히 분석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손실의 자료는 전황과 일치해야 한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서 제시한 숫자와 이를 인용한 서방의 언론, 그리고 이제는 Mediazona 등의 예측치 등도 갑자기 2배~3배 점프가 일어나는 일이 너무 많았다. 그리고 그 수치들이 전황과 일치하지 않았다.
 
군사이론
손실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론은 없다. 그러나 군사이론에서는 많은 전사자료 등을 통해서 대략적인 인과관계를 제시하고 있다. 그것은 ①투입전력의 비율, ②손실교환비, ③전선이동 간의 연결고리이다.

  • 투입전력의 비율이 높으면 손실교환비에서 유리하게 된다. 즉 적에 비해 아군을 더 많이 투입하면, 그 교전에서는 적군의 손실이 아군의 손실에 비해 더 높게 된다. 이것을 설명하는 수학은 란체스터 방정식이라고 하는 100년된 공식이다. 이것을 많은 시뮬레이션 모델에서 채택하고 있다. 방정식은 좀 더 복잡한 상황을 묘사하기 위해 여러가지 변형을 사용하고 있으며, 해군에서는 Salvo Model을 이용하여 동일한 문제를 풀어나간다.
  • 두번째, 손실교환비에서 유리하면 적은 수세에 몰리고, 아군은 공세를 더 이어나갈 수 있다. 이로 인해 전선이동이 일어나게 된다. 즉 적에게 더 피해를 많이 입히면 입힐 수록, 적군은 땅을 읽고, 아군은 땅을 더 확보하게 된다. 이것을 지역적으로 시간적으로 연속적으로 누적하면 전선이동을 구할 수 있게 된다.
  • 여기서 ①투입전력의 비율은 단지 숫자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질적인 측면과 효율성 측면 그리고 효과성 측면도 함께 작용한다. 상세한 설명을 뒤로 미루고, 전체적으로 전투력의 양과 질과 함께 작전적 효과성 등을 모두 결합하여 총체적인 전력을 말하는 것으로 이해해야 한다.

전선이동
여기서 잠간 옆길에서 세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다. 그것은 전황보도의 진실성에 관한 우리 언론과 군사전문가들의 식견에 관한 문제이다. 우리나라 주류언론과 군사 유뷰버 등에서는 전황에 관한 보도가 전쟁 전기간 동안 거의 3년 내내 거짓보도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한 콘센서스가 러시아군이 종이호랑이라는 것이다. 필자가 우크라이나전쟁을 그 처음부터 추적해온 중요한 이유이다. 처음 몇 주는 아무 생각없이 보도를 믿으면서 전황을 이해하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이 놀라운 속도로 전선에서 진격을 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심지어는 작전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진 예비역 장군들이 나와서 하는 논평이 전부 현실과 무관한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 그분들이 현역일 때, 전쟁이 발생했다면 전부 패전할 수도 있을 정도로 전투력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부족한 것이었다. 설마 그분들이 군사적 지식이 부족해서 그런 논평을 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오히려 언론보도 등 정보의 홍수에 압도되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 정도로 내러티브는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 심지어 전문가들도 혼란스럽게 만드는 것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지난 11월 한달 동안 전선이동은 꽤 활발하게 일어났다. 대부분은 우크라이나군이 밀린 것이다. 돈바스 남부지역 자포로지아로 이어지는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은 거의 붕괴수준의 전선후퇴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손실 자료는 이 때까지와 약간의 차이가 있다.
 
우크라이나군 인원손실 자료
우크라이나군의 인원 손실 자료는 지난 5월-6월경 부터 매우 심각하게 손실이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그런데 최근 2-3주간은 손실이 한단계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하루 2천명을 상회하던 인원손실이 지금은 1700명대로 떨어졌다. 정확하게는 약 10%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분명히 전선이동은 매우 급하게 우크라이나군이 무너지고 있는데 인원손실은 감소했다는 언듯 해석이 쉽지 않은 일이 발생한 것이다. 
 

전쟁 전기간 우크라이나군의 1일 손실 챠트 (러시아 국방부 발표자료 사용)

 
해석1
한가지의 해석은 라스푸티차 때문에 작전이 약간의 소강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이라는 가설이다. 라스푸티차는 우기와 기온에 관련된 것으로 우크라이나의 체르노젬이라는 비옥한 흑토는 10월 중순~11월 하순의 우기 동안 비가 내리는 동안 라스푸티차라는 진흙탕이 발생되고, 겨울을 지나면서 얼어붙었다가 3월 중순~4월 말 까지의 기간에 얼었던 동토가 녹으면서 다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혹시 이런 현상이 있는 지 알아보고 위해서 지난 3년간의 인원손실 그래프를 그려보았다.
 

2024년 1.1~현재 까지의 인원손실 그래프 사각형 표시가 라스푸티차 기간에 해당한다.

 

2023년 전기간 인원손실(사각형 표시가 라스푸티차)

 

2022년 2월 24일~12월 31일 일자별 인원손실(라스푸티차 기간은 사각형으로 표시)

 
3개의 차트 모두 완벽하지는 않지만 약간의 설명력을 가진 것 같다. 분명 전기간의 손실추세가 이어지지는 않고, 약간의 하락추세를 보이기는 하다. 그러나 엄밀하게 그 영향이 통계적으로 유의한지는 더 깊은 분석을 필요로 한다.
 
해석2
이것은 심각한 해석인데, 우크라이나군의 병력이 바닥나서 전선부대의 편성률이 심각하게 낮아진 경우이다. 예를 들면 최전선부대의 현재 편성율은 30%~50%로 평시에 비해 많이 떨어지는 경우이다. 이 경우는 실제로 전선이동이 매우 빨라지지만, 손실이 별로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일전에 포스팅한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의 상태와 전황 요약(2024-11-02 현재) 이라는 글에서 우크라이나군의 SAM/항공기/헬기/MLRS 등은 초기에 많은 손실을 입어 지금은 최소물량으로 더 이상 투입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의 설명을 한 바 있다. 이같은 일이 병력에도 어느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추정이다.
 
전차, 장갑차, 보병전투차량의 손실
전차/장갑차/IFV는 강력한 충격력으로 전장을 장악하는 전력이다. 이 전력이 없으면 전장에서 수세에 몰리게 된다. 이 분야의 우크라이나의 손실은 아래와 같다. 일전에  우크라이나군의 손실의 상태와 전황 요약(2024-11-02 현재)  에서 설명한 바 있지만, 마지막 빨간색 타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쿠르스크 역습 이후에 해당하는 기간의 손실을 나타낸다. 그런데 앞으로 녹색 타원으로 표시한 부분과 마찬가지로 분명히 한 기간을 마무리 짓는 듯한 모양이다. 최근 들어서 어떤 스파이크 등이 보이질 않는다. 아니면 이 부분의 전력도 이미 고갈이 난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도 가능하다.
 

 

결론

 
우크라이나군은 전반적으로 인원/장비/물자 및 방어선 모두에서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군의 철저한 소모전에 모두 갈려나간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의 비참한 마지막 장면
50일밖에 남지 않은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에게 징병연령을 25세에서 18세로 낮추라는 압력을 넣고 있다. 18세로 낮추는 순간 젤렌스키는 교체될 것을 감지하고 끝까지 버티고 있다. 젤렌스키도 트럼프 행정부까지 가야지 자신의 안위가 보장된다. 지금 이 압력을 가장 많이 넣고 있는 것은 영국이다. 영국에서는 잘루즈니를 대체자로 점지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수순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젤렌스키, 한국에 대표단을 보내어서 급히 지원을 한 것 같다. 징병연령을 절대 낮출 수 없으니,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대표단을 보냈을 것이다. 무었을 의논했는지는 발표하지 않지만 뻔하다. 우리보고 파병해달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마무리가 중요하다. 처음에는 이런 저런 과한 일도 시도하지만 마무리 국면에서는 책임소재를 가리는 일이 행해지므로 누구에게 화살을 돌릴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자신에게 유리한 구도를 형성할 수 없으면 끝까지 버티는 것이 상책일 것이다. 보리스 존슨의 압력으로 미국의 말을 듣고 서명까지 한 러시아와의 협상을 팽개치고 전쟁을 수행한지 벌써 3년에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4천만명의 국민은 절반으로 줄었고, 100만명을 웃도는 병력의 손실을 입은 군대에 나날이 밀리는 전선, 완전히 붕괴된 인프라, 나날히 증가하는 부패, 신음하는 국민을 남기고 결국은 희대의 사기꾼으로 몰릴 운명의 젤렌스키.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을 생각하지 않고 서구의 마스터들의 말만 듣다가 완전히 패망하고 있는 그의 운명에 누가 동정심을 느낄 것인가? 
 
대한민국 안보팀의 숨길 수 없는 어리석음, 바보가 되는 것이 상책
여기에 지난 10월 중순 이후 갑자기 등장한 한국 정부. 지금은 살상무기 지원과 파병까지 몰고갈 기세이다. 안보실장, 장관, 대통령 모두 젤렌스키를 잘 살펴보면서 결정하기 바란다. 국민을 전쟁에 끌여들이면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정말 우크라이나를 지원해주고 싶어도 트럼프 취임 이후까지는 버텨야 한다. 우리는 급할 것이 없다. 급히 서두르면 낚시에 걸려든다. 미국이 압력을 넣으면, 민주주의를 이용하면 된다. 야당이 압도적으로 반대해서 주저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 된다. 이런 상황에는 바보로 비춰지는 것이 낫다. 똑똑한 척하다가 걸려든다. 전황도 모르고 국제정세에도 어둡다면,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최악은 선택하지 않겠다는 심정으로 대하기를 바란다. 조바심을 가지고 마지막 50일을 카운트다운하고 싶다. 잘 모르는 일은 저지르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