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Telegraph의 기사 The three-step Russian tactic driving back Ukraine 을 소개한다. 해당 기사의 링크를 걸어 두었으나, 유료구독 등의 조건이 필요하므로 이 기사를 인용한 The New Voice of Ukraine의 기사에 링크를 걸고 소개한다. 이 기사는 영국합동왕립연구소RUSI의 Nick Raynolds가 작성했다.

1. 기사 내용

전장 요새 내부의 우크라이나 군인(사진: REUTERS/Sofiia Gatilova/자료 사진)
텔레그래프는 5월 23일자 기사에서 러시아군이 지난 두 달 동안 '트리플 초크홀드'라는 새로운 전술 에 의존해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느리지만 꾸준한 진격을 펼쳤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여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압박하고 있으며, 세 가지 서로 다른 요소를 하나의 전술 계획으로 통합하여 우크라이나군을 지치게 하려 하고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의 징후는 올해 초에도 나타났지만, 모스크바는 지난 두 달 동안 전선에서 이러한 전략을 크게 강화했다. 이 전술은 3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먼저,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부대를 고정된 방어 진지로 몰아넣기 위한 지상 공격을 개시하여 기동력을 상실하게 한다.

사진 출처: 텔레그래프
2단계
다음으로, 무인 항공기(UAV)로 우크라이나군 이동을 감시하고 방어선의 취약점을 정확히 파악한다.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분석가 닉 레이놀즈는 드론의 지속적인 존재로 인해 우크라이나 부대는 정체 상태를 유지하고, 실제 병력 집결 위치를 은폐하기 위해 여러 개의 참호를 파는 등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여 적을 교란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텔레그래프
3단계
마지막 단계에서는 러시아 공군이 식별된 위치를 표적으로 삼아 활공 폭탄을 발사한다.

사진: 텔레그래프
레이놀즈는 "여기서 진짜 딜레마가 생기고, 정말 어려운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에 대한 실제적인 답은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방어 조치를 취하는 것은 포병이나 FPV에 의한 손실을 줄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지만, 활공 폭탄은 그러한 요새를 파괴하고 사람들을 묻을 것입니다."
우크라이나 사령부는 이제 큰 손실 위험이 있는 위치를 사수할 것인지, 아니면 이동성을 유지하기 위해 위치를 포기하여 공습과 드론 공격에 대한 취약성을 높일 것인지 를결정해야 하는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다. 우크라이나 안보 협력 센터 소장인 세르히 쿠잔은 "그들은 엄청난 수의 병력을 투입해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함으로써 우리 군인과 자원을 고갈시키려 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포크롭스크[도네츠크주] 같은 곳에서는 전투 강도가 매우 높아서 2시간마다 공격이 발생합니다. 물론 우리 군인들에게는 매우 힘든 일입니다."
동시에 전직 영국 육군 대령이자 화학무기 전문가인 하미쉬 드 브레튼-고든은 우크라이나군이 "모든 유형의 러시아 공격에 대응하는 데 매우 능숙하고 혁신적"이 되었다고 언급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전략이 우크라이나를 소모전으로 더욱 깊이 끌어들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러시아의 성과는 제한적이었고, 새로운 전술은 작전상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2. 필자의 코멘트
기사에서는 2024년 후반기 이후, 러시아가 새로운 전략인 삼중 조이기 전술을 전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고 하지만, 거의 만들어 낸 말이다. 사실상 2022년 부터 한 것이다. 러시아가 공세를 택한 것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수세에 몰린 것이다. 그사이에 기술의 발달로 MPKI를 장착한 FAB3000이 전장에 도착한 시점이 작년 3월 중순이었다. 그사이에 드론도 진화한 것은 맞다. 그러나 2022년 개전초부터 러시아가 공중우세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었다. 필자가 늘 보여줬던 우크라이나군의 장비손실 중에서 헬기, 항공기, SAM, MLRS는 초전에 거의 사라졌다.
3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서방의 분석가들이 러시아의 전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러시아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관점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처음부터 영토에 관심이 없었다. 따라서 위험부담을 느끼면서 공격적으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특수군사작전의 목표는 ① DeMilitarization ② DeNazification 이었다. ① 은 물리적인 군대를 격멸하는 것을 말하고, ②는 정치구조 상의 문제를 말하는 것, 즉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Nazi로 부터 해방시키는 것을 말한다.
여기 어디에도 영토에 대한 언급이 없다. 영토는 전쟁의 결과로 수반되는 것을 말하며,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영토가 문제가 된 것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거부한 2022년 4월 이후의 일이다. 이때부터 러시아는 소모전을 택했다. 적을 멸망시켜야 하는 것은 우크라이나에게 공격을 유도해서 함정에 빠뜨리는 것이었고 그렇게 작전을 수행했다. 러우전 미스테리#1, 2022년 케르손 전투(추가정보), 러우전 미스테리#2, Kharkiv, 러우전 미스테리#3 바흐무트(아직도 작성중), 러우전 미스테리#4 2023 여름공세(아직도 작성중), 쿠르스크 작전 결과 등에서 말했듯이 러시아는 대부분 기만전술로 우크라이나를 함정에 빠뜨렸다.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이 공격을 하지 않으니까, 자신들이 전과를 내기 위해서 러시아가 파놓은 함정에 빠져서 정예군을 다 잃은 상태이다. 특히 2024년은 크게 패했다. 역사상 가장 무모한 작전 쿠르스크 침공 때문이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상대한 러시아의 소모전 에서 러시아가 NATO와의 일전을 앞두고 멀리 내다보고 자신의 정예를 아낀채, 우크라이나의 정예군을 전멸시켰다는 평가를 내린 바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소모시키기 위해서 전선을 설계해놓은 상태이다.
그런데도 트리플 초크홀드와 같은 이야기를 하는 것은 NATO의 작전적 실패를 숨기는 것과 같다. NATO에게 제안하는 것은 기술이 좋아야 된다는 하나마나 한 이야기이다. 물론 2단계에서 3단계로 넘어가는 부분에서 드론의 타이밍 능력을 주장하기는 하지만, 러시아군의 C4ISR이 드론에만 의지한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러시아군의 통합작전수행능력을 모르니까 하는 소리이다. 이미 2015년 카스피해에서 시리아로 미사일을 발사하여 명중시킨 사실이 있고, 미국에서는 그때부터 이미 러시아의 네트워크전 수행능력에 놀라기 시작했다.
트리플 초크홀드와 같은 팬시한 작전이 아니라 1단계-3단계를 순서를 뒤집어도 관계가 없다. 아마 뒤집은 작전이 나오면 또다른 이름의 팬시한 작전명을 밝힐 것이다. 그러나 진실은 화력의 절대우세이다. 저런 기사 읽는 시간에 필자의 포스트 장거리 화력의 중요성을 한번 더 읽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정말 러시아군의 가공할 능력은 ROK과 RUK이다. 정찰과 타격의 연결체계인데, 재대별로 구성이 다르다. 텔레그래프 기사에서 Nick Raynolds가 말하려는 것이 아마 ROK과 RUK에 관한 것 같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포스팅을 하겠다.
러시아군의 입장에서 보지 못하고 반대쪽에서 보니 그렇게 보일 수 있다. Nick Raynolds의 기사가 화려해 보이는 것은 기사에 동원된 그래픽이 화려하고, 기사 템플릿이 고급스럽게 아웃소싱이 되는 덕분이지, 그 내용은 방구석 분석가인 필자보다도 나은 것이 없다. 340만원짜리 루이비통 덤벨과 같다고나 할까? 적이라는 이유로 러시아군을 가볍게 본 댓가를 치르고 있다. 서방의 군산언학연복합체는 자신이 만든 내러티브의 포로가 되어 희생을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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