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군이 NATO의 도움을 받아, (아마도 MI6/CIA의 지휘로) 정확히 4달 전에 실시한 Kursk 공격은 어떤 의미있는 군사적인 목표도 달성하지 못하고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도대체 왜 거기서 작전하는 지도 모른채 그냥 버티고 있다.
크루스크 공격은 돈바스 전선에서 엄청난 피해만 입힌 아마도 전쟁역사상 가장 멍청한 작전으로 기록될 것이다. 어제 포스팅한 글 크루스크 전황 요약에 현재까지의 가용한 전황자료를 정리해두었다. 전황에 관한 것은 참고하기 바란다. 현재 Kursk의 우크라이나군은 그야말로 주저앉은 오리모양 표적만 될 뿐인 상태이다.
크루스크를 사수하라는 젤렌스키의 계산
오늘의 주제는 Kursk 전선에서 사투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에 대한 것이다. 젤렌스키라는 지도자의 우매함과 무모함 때문에 이미 나라가 절단이 났고, 두 세대의 남성들이 사실상 사라졌지만, 그것도 부족해서 지금 크루스크에서의 전쟁 목표는 트럼프가 취임할 때까지 버티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가 취임하면 협상을 할 것이니까, 그 협상 때, 크루스크를 일부라도 점령하고 있으면, 우크라이나가 돈바스 지역 등 다른 곳과 협상할 때, 유리할 것이라는 계산인 모양이다. 그 계산이 얼마나 어리석은가를 말하고 싶다.
누구를 위한 협상인가?
트럼프 취임 때까지는 아직도 장장 47일이 남았다. 취임하는 날 협상이 이루어지는 것도 아니다. 협상은 아주 멀고도 먼 길이 남아 있다. 젤렌스키는 협상에서 무엇을 원하는 지도 정하지 못하고 우왕자왕하고 있다. 국민을 위하는 대통령이 아니라, 미국의 주인을 섬기는 대통령이다보니, 뭐 하나 자기 뜻대로 하지 못하는 사이에 아까운 생명들이 사라지고 있다. 바이든과 네오콘들은 이 전쟁을 트럼프가 진 전쟁으로 내러티브를 만드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싸우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어떤가? 전쟁이 끝나면 나라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이같은 심각한 고민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협상의 지난한 과정
협상은 긴 과정이다. 트럼프가 협상을 좌지 우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테이블에 올릴 것이 없다. 미국은 군대도 약하고, 무기도 떨어지고, 핵무기를 제외하면 러시아의 강력한 군사력에 비할 수가 없다. 트럼프는 그동안 소진된 국력을 회복하기 위해서 외국에는 돈을 한 푼도 쓰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지금 말처럼 EU가 돈을 대 줄 것 같은가? NATO의 겁쟁이들이 짓는 소리가 큰 것은 겁나서 그러는 것이다. 정작 트럼프가 발을 빼면, 전부 경량급 선수들 밖에 없다. 그렇다고 푸틴이 NATO를 공격할 리가 만무하다. 그러면 NATO는 어떻게 할 것인가? 자기 회원국도 아닌 우크라이나에서 수장인 미국이 빠지면, 그 다음은 불을 보듯이 뻔하다. 결국, 우크라이나는 빈손으로 러시아에 굴종적인 협상을 해야 한다.
협상 지연에 따른 손실 증대
1월 20일에 협상의 지위가 지금보다 더 나은가를 따져보자. 사실 따져보나 마나다. 한 사람이라도 한 발의 무기라도 남아 있을 때, 협상력이 높아진다. 협상이 1월 20일에 시작된다고 치면, 47일이고, 협상이 시작되어서 체결되기 까지 시간을 한달, 3달, 6달 등의 시나리오를 가지고 계산해보면, 지금부터 그 때까지 예상되는 추가적인 손실은
- 시나리오1. (1월 20일까지) 인원 95,957명, 전차장갑차 913대, 방탄차량 1,591대, 야포/박격포 2,594문, UAV 3,355대, MLRS 20대, 비행기 3대, SAM 5대, 헬리콥터 0대이다. 비행기/SAM/헬기는 거의 없기 때문에 손실이 날 수가 없는 상태이다.
- 시나리오2. (2월 20일까지) 인원 164,035명, 전차장갑차 1,200대, 방탄차량 2,795대, 야포/박격포 4,153문, UAV 5,354대, MLRS 42문, 비행기 3대, SAM 5대, 헬리콥터 0대 이다.
- 시나리오3 (4월 20일까지) 인원 296,932명, 전차장갑차 1,500대, 방탄차량 5,088대, 야포/박격포 6,782문, UAV 9,164대, MLRS 70문, 비행기 10대, SAM 5대, 헬기 0대이다.
- 시나리오4 (7월 20일까지) 인원 442,977명, 전차장갑차 1,800대, 방탄차량 7,766대, 야포/박격포 9,926문, UAV 14,590대, MLRD 100문, 비행기 15대, SAM 5기, 헬기 0대이다.
이 손실 계산에 무슨 과학이 있는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오늘 이전의 날 동안 입을 손실을 거꾸로 더한 것이다. 즉, 시나리오4의 경우 지금부터 47알+ 6개월전부터 현재까지 입은 손실을 합한 것이다. 시나리오3은 47일+지난 3개월 간의 손실... 이런 식이다. 그리고 이미 동이 나서 없는 무기들은 더 이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게산한 것이다.
협상을 미루어서 이익이 되는 경우
손실교환비에서 유리할 때이다. 아군의 손실이 적군의 손실보다 작으면, 매일 매일 전투에서 아군보다 적군이 더 많이 사라진다. 그러면, 상대적으로 볼 때, 적군은 레버리지가 줄어들 것이고, 아군은 레버리지가 늘어날 것이다. 이 경우는 미루면 협상에서 좀 더 유리해질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매우 중요한 협상건이 존재한다고 했을 때, 아군의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좀 미룰 수 있다. 그런데 손실교환비는 우크라이나군이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따라서 협상을 미룰 이유가 되지 않는다.
다른 하나의 경우는 중요한 거점을 확보하는 것이다. 어떤 지점이 전략적으로나 지리적으로나 향후 미래를 생각했을 때, 매우 중요하다면, 희생을 치르고서라도 확보를 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만약 크루스크가 매우 중요한 지역이면 꼭 확보해야할 것이다. 그런데 크루스크는 그야말로 들판일 뿐이다. 수풀지대이고, 수자에 가스관이 교차로 지나가는 것과 크루스크 원전이 중요한 시설인데, 수자는 뭐 어떻게 할 수 없다. 크루스크 원전은 초기부터 점령하려고 했으나 실패했다. 앞으로는 더 가능성이 없다. 따라서 협상을 미룬다고 이익이 되지 않는 경우이다.
왜 협상을 빨리해야 하는가?
러시아는 젤렌스키와 협상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젤렌스키는 꼭둑각시인데다 임기를 다한 대통령이다. 전쟁을 핑계로 억지로 대통령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종전이 되면, 젤렌스키는 더 이상 책임있는 자리에 있지 않게 된다. 그러니 이런 상대로 협상하려 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크라이나가 협상의 상대가 아니다. 러시아는 미국과 NATO에 대해서 보장을 받으려 한다. 2021년 러시아의 최후통첩에서 이미 러시아는 미국과 NATO에 제안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그 자체로 상대가 아니다. 협상을 미루는 것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의 상대가 되지 않으려는 것이다. 만약 지금이라도 젤렌스키가 무조건 협상하자고 하면, NATO와 미국에서 말릴 것이다. 이 과정에서 젤렌스키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 이승만대통령이 반공포로를 석방하면서 매드맨 역할을 한 결과 한미상호방위조약을 맺어 취약했던 시기의 국방을 담보해낸 것 처럼. 미국과 NATO의 생각과 반하는 것이 무조건 유리하다. 그래야 얻어낼 것이 많다.
만약 미국에 붙어서 그들의 말을 들으려 하면, 미국이 버릴 때, 아무 것도 건지지 못한다. 젤렌스키는 니말을 듣다가 이모양이꼴이 되었으니 책임져라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 트럼프가 집권하기 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겠다고 덤비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매우 취약한 모양이 된다. 그래도 미국으로부터 얻을 것이 있으면 바이든 때 얻어야 한다. 지난 3년간 있었던 일에 일말의 책임도 없는 트럼프가 집권하고 나면, 우크라이나를 챙겨줄 가능성이 없다.
젤렌스키의 입장
그런데 젤렌스키는 이같은 계산을 하지 못했을까? 아니다. 자기 이익 계산은 귀신같이 빠른 젤렌스키가 왜 협상을 피하는가?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와 국민은 상관하지 않는다. 관심 자체가 없다. 자신을 움직이는 사람들 극우나치와 자금줄들의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협상 잘했다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상주는 것 아니다. 젤렌스키는 재판만 남아 있다. 하루 빨리 한 몫 챙겨서 도망갈 궁리만 하고 있을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부패 침몰하는 배에서 탈출하는 쥐의 행렬에서 다룬 바 있다. 지금 우크라이나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여행가방을 싸고 있을 것이다. 높은 사람들부터 하나씩 빠져나가면 나중에 남는 사람들이 바빠진다. 슬슬 보리스필 공항을 다시 열어서 도망가는 비행편을 만들기 시작할 것이다. 결국에는 사이공이나 카불과 같은 사태가 발생하는 것은 이미 빠져나갈 이들은 다 빠져나갔고, 순위에 뒤쳐진 사람들이 마지막에 몰리게 되는 구조이다. 지금 내부적으로는 누가 어떻게 책임지고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에 대해서 머리가 터지는 일이 진행중일지도 모른다.
엘리슨 모형
젤렌스키와 우크라이나 지도부는 ①합리모형, ②조직과정모형, ③정치모형 등 엘리슨 모형 중 어느 모형에 적합할까? 만약 합리모형이었다면 전쟁이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최소한 지난 6개월 전에 협상을 했으면 저렇게 귀중한 생명들이 살아 있었을 것이다. 협상은 지금이 가장 레버리지가 높다. 앞으로 가면 갈수록 악화될 것이다. 어느 나라든지 지도자를 뽑을 때는 그의 생각이 오직 국민에게만 있는지를 잘 구별해야 한다. 국민과 국가에 관심이 없으면, 나라 망하게 하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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