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

기간별 우크라이나군의 평가와 향후 전망

진재일 2024. 12. 26. 23:34

최근의 전황에 대해서는 며칠 내로 포스팅 하기로 하고, 오늘의 글에서는 지난 34개월간 우크라이나군의 상태의 변화에 대해서큰 그림으로 개관해보고 이에 따라 앞으로의 전망을 해본다.

 

시기별 우크라이나군의 다른 구성

 

2022년 2월 24일 러우전이 발발한 이후, 우크라이나군의 구성은 크게 4종류의 군대로 구성된다.

 

1. 첫번째 군의 구성

우크라이나군의 첫번 째 군은 매우 강력한 군대였다. 2014년 돈바스전쟁의 발발 이후, 러시아의 지원에 따른 돈바스 민병대에 우크라이나군이 고전하자, 민스크 1, 2 협정을 통해 시간을 번 서방은 우크라이나 군을 집중 육성한다. 미국의 유럽사령부에서 담당한 것을 포함해, 미국이나 유럽의 다른 국가에서 훈련을 시켜서 NATO grade, 즉 NATO 작전을 수행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무기는 구소련제 무기를 사용하였는데, 이들이 늘 사용하던 무기였으며, 유지관리 인력도 풍부하여, 가용도에도 문제가 없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인프라를 공격하기 전이었으므로 보급의 문제도 없었다. 그런데 이군대는 전후 2-3개월 내에 전멸했다. 마리우폴 전투 등을 상상하면 된다. 이 초기 전투는 러시아가 소모전으로 전환하기 전이었으며, 돈바스의 4개 지역 깊숙한 곳에서 공격하였으므로 러시아군의 손실도 비교적 큰 편이었다.

 

2. 두번째 군의 구성

우크라이나군의 두번 째 군도 나름대로 강력한 편이었다. 자체 무기보다는 동구권의 구소련 무기들이 홍수를 이루며 지원이 이루어지는 상황이었으므로 익숙한 무기로서 매우 잘 싸웠다. 하르코프, 헤르손에서는 공세를 취하기도 하였다. 보급의 문제는 여전히 없었으나, 문제는 헤르손에서 발생하였다. 안토노프스키 브릿지에 대한 ATACMS 공격 등으로 드니프로강 북쪽의 헤르손 지역에 있는 러시아군의 고립 위기가 있었다. 영국에서 댐을 폭파할 것이라는 첩보도 있었으므로 고립의 위기를 피하기 위해서 러시아군은 철수를 결정했다. 소위 수로비킨 라인이 설정되었던 것이다. 철수를 하면서 러시아군은 가짜 진지를 만들어 위장 전술을 구사하면서 후방의 진짜 진지에서 방어했는데, 오랫만에 공세를 취하게 된 우크라이나군은 가짜 진지에 대해서 공격을 하다가 큰 손실을 입었다. 아래 그림의 두번째 녹색 원에 표시된 손실이 발생한 것이다. 또 루한스크 전선 바흐무트에서 크게 괴멸하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의 전차 장갑차 손실 그래프, 크게 4개의 스파이크로 구성된다.

 

 

3. 세번째 군의 구성

우크라이나군의 세번 째 군은 동원된 군이다. 2022년 초기 동원병들은 자원병들이 주를 이루었다. 따라서 전투동기가 높은 편이었고, 사기도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바흐무트 전투에서 크게 패한 뒤에, 우크라이나군의 동원병들은 자원자가 점차 줄어든다. 따라서 전투 동기나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은 NATO장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영국, 독일 등 NATO 장비를 다루는 외국에서 훈련을 받고, 투입되었으나, 익숙하지 않은 장비를 다루는 문제와 함께, 정비유지를 위한 인력은 단시간에 양성할 수 없으므로, 무기장비의 가용도가 금방 악화되는 현상이 발생하였다. 특히 오랫동안 선전했던 여름 반격은 러시아군들이 잘 준비했던 5개의 방어선 가운데, 첫번째 방어선도 제대로 돌파하지 못한 이 우크라이나군은 자포로지아에서 재앙적으로 패배한다. 

 

4. 네번째 군의 구성

우크라이나군의 네번 째 군은 거의 강제로 동원된 군대이다. 따라서 전투동기가 매우 낮았다. 전선에서 인력의 손실이 급증하자, 늙은 사람들도 대거 투입하기 시작했고, 당연히 기본 훈련도 제대로 받지 못했으니, 싸우기가 쉽지 않았다. NATO의 장비 지원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NATO 자체가 전쟁준비가 거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지원을 했으므로, 스트라이커 장갑차는 많이 줬지만, 패트리어트는 줄 수 없는 등, 매우 불균형된 전투장비로 구성되었다. 당연히 장비유지를 위한 인력은 훨씬 더 부족했다. 동원자체가 되지 않는 상황에서 억지로 동원했으니, 전투에서 패배하는 것은 당연한 논리적인 귀결이다. 이 군이 우크라이나의 현재의 군이다. 따라서 거의 붕괴직전으로 보면 된다.

 

우크라이나전쟁은 러시아가 소모전을 택하는 바람에 2차 세계대전의 기준으로 보면 매우 느린 전쟁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의 네번 째 군이 싸우는 전선의 이동은 첫번째~세번째 군이 싸웠던 때보다 훨씬 빠르다. 우크라이나가 워낙 넓은 나라이다 보니, 지도를 놓고 보면, 1달 동안 전선이동이 별로 표시가 나지 않지만, 상당히 빠른 속도로 붕괴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의 문제점과 향후 전망

 

진지의 문제

현재의 전선이 붕괴되면, 우크라이나군은 드네프로까지 거의 무방비 상태이다. 2014~2022. 2월 돈바스 전쟁 8년동안 미국은 우크라이나군의 진지를 구축해주었다. (아래 지도의 노란색 부분이다.) 물론 러시아군이 구축한 진지도 포함되어 있다. 우크라이나군이 그동안은 강력한 진지에서 싸웠지만, 셀리도바, 하르코프, 포크로브스크에서 포위 중에 있으며, 도시도 일부는 관통했다. 마리우플과 달리, 이 지역은 도시가 보급기지의 역할을 했을 뿐, 강력한 방어선을 형성하지는 못하고 있다. 포크로프스크는 바흐무트보다는 커지만, 장악에는 어렵지 않은 곳이다. 이제 포크로프스크(지도 가운데 돌출부분 바로 위쪽)을 돌파하면, 전부 농토이므로 루한스크 전선으로는 우크라이나군 방어선 후방으로 진출이 가능하다. 따라서 루한스크 전선에서 우크라이나군의 붕괴 확률도 매우 높은 편이다. 포크로프스크는 우크라이나군의 보급 허브인 지역이다. 따라서 이곳을 뺏기면, 루한스크로는 보급로가 차단된다. 

 

돈바스 포크로프스크 부근의 현재 전선 상황, 노란색은 진지(fortification)을 표시한 것이다. 후방에는 진지가 거의 없다.

 

 

보급의 문제

러시아군의 보급의 문제는 일전에 포스팅한 글에서 설명한 대로 러시아군은 철도를 통해서 전진하고 있으며, 이미 신규철도 건설을 통해 러시아 본토에서 노보러시아지역으로 철로를 통해서 보급을 하고 있다. 따라서 보급의 문제에서는 러시아가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잔존 우크라이나군은 익숙하지 않은 NATO 장비를 가지고 싸우며, 전력의 구성도 체계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훈련도 부족하고, 사기나 전투의지가 부족한 군으로 부족한 보급으로  얼마남지 않은 진지 중심으로 거의 사실상 마지막 방어선에서 싸우고 있다. 따라서 결과는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노보러시아 지역의 신규 건설 철도

 

현재 우크라이나군과 2차 대전시 독일군과의 비교

우크라이나는 민주주의라는 선전과는 달리 일반 국민들은 힘이 없다. 사실상 울트라 나치들이 다스리는 나라이다. 총을 가진 사람들은 모두 이들이기 때문이다. 총사령관에서 물러나서 영국대사를 하고 있는 잘루즈니는 군내에서는 인지도가 있는 편이다. 당장 선거를 한다면, 젤렌스키는 거의 확실히 패배할 것이다. 그런데 전쟁을 수행하면서 작전에 관한한은 젤렌스키가 잘루즈니 말을 듣지 않았다. 이는 히틀러와 유사한 면이 있다. 군을 잘 모르는 사람의 열등감과 같은 것이 작용할 것이다. 군인의 말을 들으면, 자신의 권위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사람과 같은 것이다. 2차 대전도 히틀러가 군인들의 말을 듣지 않고 크루스크로 들어가면서 망치기 시작했다. 이렇게 되면 전선의 붕괴 등이 심해지는 와중에 젤렌스키의 무능함을 들어 교체의 가능성도 있다. 그러면 잘루즈니 같은 사람이 지휘자가 되어서 좀 더 나아는 지겠지만, 러시아의 승리를 약간 늦출 뿐이다.

 

독일은 1943년 소련과의 전쟁에서 사실 상 패배했다. 그리고도 2년을 더 싸웠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 까지도 독일의 병력 모집은 어려움이 없었다. 베를린 전투까지도 독일인들은 군에 자원했었다. 벌써 2년 정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인간사냥 형식의 징집은 전혀 없었다. 현재 우크라이나에서는 병력동원에 대한 저항이 매우 심하다. 마지막 카드인 25세에서 18세로 징집연령을 낮추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을 때, 17세 이하의 아들을 둔 엄마들은 애들을 데리고 폴란드와 루마니아로 탈출하고 있다. 이는 겉의 발표와 달리 엄청난 사상자가 발생했음을 내부적으로는 알고 있는 것이다. 나라를 지킬 수 있다면, 어린 아들도 군에 보내겠지만, 개죽음일 뿐이라고 생각하니까 탈출하는 것으로 봐야한다.

 

자포자기 상태

 

우크라이나의 어디를 봐도 협상의지를 찾을 수 없다. 현재 권력자들이 모두 울트라 나치들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권력을 잡아서 협상테이블로 이끄는 것은 불가능하다. 협상을 하는 것이 우크라이나의 이익에 도움이 되는 것을 잘 알고 있겠지만, 권력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현재 진행 중인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아마도 문자그대로 마지막 우크라이나인까지 싸울 태세이다. 이것이 현재 우크라이나의 만트라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마치 이스라엘의 마사다 전투와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울트라들이 권력을 잡으면 안된다. 변경이 불가능한 것이다. 바이든이 완전히 망쳐놓은 것을 트럼프가 그래도 회복을 할 수 있는 것은 정권교체라는 여유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니아의 울트라 나치들은 전쟁을 핑계로 선거를 연기하여 대통령과 국회의원이 모두 자격이 없는 상태에서 의사결정을 하고 있으니, 절충의 공간도, 변화의 공간도 없다. 그저 실패했지만 끝까지 그대로 가겠다는 자포자기의 무능한 상태에 빠진 듯하다. 협상보다는 멸망이 훨씬 가능성이 높은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