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력 비교/미국의 군사력

방공전력의 체계적 문제

진재일 2025. 1. 29. 23:18

미군은 이스라엘에 있는 90발의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보냈다고 한다. 이 미사일은 걸프전 당시에 이스라엘에 전개되었던 것으로 이스라엘은 2024년 4월에 퇴역한 뒤, 이번에 미국으로 돌려보내고, 미군은 이를 우크라이나에 보내는 방식으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함으로써, 이스라엘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것이 아니고, 미국이 지원하는 것으로 러시아에 설명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가 동의했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일단 면피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2022년에도 포병탄을 미국에 주고, 미국은 이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바 있다. 이스라엘 수상 대변인실에서는 "패트리어트 미사일을 미국으로 돌려보냈다, 우크라이나에 간 것인지 여부를 우리는 모른다."라 하여, 위의 추정을 뒷받침하고 있다.

공격받은 우크라이나의 패트리어트 미사일

 

미사일의 영향력

 

우크라이나로 바로 들어가면, 러시아의 방공미사일로 격추되기 때문에, C-17로 폴란드로 수송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미사일만 보내도, 우크라이나에는 기존의 레이다와 전투체계가 있으므로 전투효과를 낼 수 있다. 패트리어트 포대에는 최대 32발(6-8개 발사대, 발사대 당 4발)을 전개하고 있는데, 90발이면 대략 1개 대대분이다. 양적으로는 상당한 전력으로 평가된다.

 

그런데, 우크라이나에 간 90발의 미사일은 이스라엘에는 91년 걸프전 때에 배치된 것이므로 PAC-2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탄도미사일 방어용으로는 효용이 제한되고, 대항공기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SCUD를 요격하기 위해서 배치된 것이므로 탄도미사일에도 효과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30여년간 상당히 upgrade를 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여전히 효과적일 수는 있다.

 

그러나 현대식 미사일에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인 점이 있다. 러시아의 미사일은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드론 등 다양한 종류가 있으므로 구형 패트리어트 미사일이지만 효용이 남아 있을 수 있다. 특히 현재 패트리어트 미사일 자체가 바닥난 우크라이나는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후티반군과의 교전

 

바브엘만데브 해협 교전

미군은 지난 15개월 간 홍해에서 후티반군과의 교전을 하였다. 후티반군은 홍해로 향하는 이스라엘향 함정에 대해 대함미사일 공격을 포함한 다양한 공격을 하였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의 항모전단이 파견되어 후티반군에 대한 공습을 해왔다. 이에 대해 후티 반군은 대함미사일로 미국의 항모에 대하여 공격하였는데, 미국의 항모는 그동안 5척이 파견되었다가 돌아갔다. 현재 USS Harry Truman이 이 해역에 전개되어 있다. 

 

후티반군의 공격 전력

후티반군의 대함미사일은 대략 6개 정도로 파악하고 있는데, 대체로 이란제 또는 자체생산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이 미사일은 고정밀의 첨단 미사일로 보기는 힘들다. 총 몇 발의 미사일을 발사한 것인지에 대한 통계는 아직 찾지 못했다. 대략 하루에 1발을 발사한다면, 500발 이상 발사했을 것이고, 2발을 발사했다면 1000발을 발사했을 것이다. 대함미사일 이외에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을 수도 있다.

 

보안 이슈 및 정보의 한계 이해

상세한 미사일에 대한 제원이 알려지지 않은 것은, 미군의 방어능력에 대한 정보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미군은 홍해에서 벌어진 이 교전사항이 향후 중국과의 교전에서 활용될 공산이 크므로, 중국이 알지 못하게 하는데 보안의 중점을 둘 것이다. 따라서 언론에 노출된 정보들은 대략 senitized 되었거나, 허위정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음을 전제로 해야한다. 따라서 OSINT에서 알 수 있는 것은 체계적인 문제나, 추세 정도로 제한됨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영국의 IISS에서 평가하는 후티반군의 대함 미사일(출처: Military Balnce, 2024)

 

미군의 요격 미사일 

미군의 항모전투단은 후티반군의 공격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해서 대략 400발의 탄약발사했다. SM-2 미사일 120, SM-6 미사일 80, 구축함과 5인치 160, 진화 로우 미사일(ESSM) SM-3 미사일합쳐 20발을 발사했다고 알려졌다. 

  • SM-2는 약 160km의 교전 범위와 65,000 피트의 교전고도를 가지고 있는 해군의 주력 함대공 미사일이며, 대함 미사일과 항공기에 대한 지역 방어를 제공한다. 발당 가격은 $250만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400만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 SM-6는 대공, 대지, 지상 공격, 종단 탄도 미사일 방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유일한 미사일이다. 최신형 미사일이며, 발당 가격이 $400만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상당한 가격상승이 있었을 것이다.
  • SM-3는 탄도 미사일을 비행중간단계 즉, 외기권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로 지역방어에 주로 사용한다. 발당 가격은 $2,700만~$3,700만 이지만, 이 또한 상승했을 가능성이 높다. 
  • ESSM(Evolved Sea Sparrow Misslie)은 근거리에서 중거리의 공중 위협에 대한 강력한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 발당 가격은 $400만 달러이다.
  • 지난해 4월 이란의 이스라엘에 대한 미사일 공격시에 이스라엘 신문들이 SM-3가 이란의 탄도 미사일에 대한 성공률이 약 25%에 불과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SM-3의 사용에 대해서는 사용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대부분 ESSM을 사용한 것으로 보이며, SM-3의 사용여부는 불명확하지만 몇 발(1-2발)은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비용대 효과의 문제

후티반군이 발사한 대함미사일에 대해 방어용 요격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해서 동원해야 하는 자산의 경우는 천문학적인 운용비용이 소요된다. 우선, 함공모함전투단 있어야 하는데, 건조에만 $270억에 소요된다. 운용에는 1개의 항모전단에 연간 $27억불이 소요된다.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다. 물론 항모전투단을 후티반군과 교전하기 위해서 건설한 것은 아니지만, 이 임무가 항모의 운용목적으로 완전히 벗어난 것도 아니다. 문제는 이 비용의 경쟁에서 너무 비효율적이다. 항모전단을 계산에 넣으면 너무 복잡한 문제가 되므로 일단 미사일공격과 미사일 방어만을 계산에 넣으면 다음과 같다.

 

후티반군이 사용한 미사일의 발당 가격은 $2,000~$20,000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이 발사한 비용의 범위는 최소 $100만($2,000×500발)에서 최대 $2,000만에 있다. 중간 범위를 잡으면 $1,000만 정도이다. 이에 비해 요격미사일의 비용은 $10억을 상회한다. 대략은 10배에 해당한다.

 

이 계산이 이란이나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면 계산이 훨씬 복잡해진다. 미사일의 규모가 몇 만발~ 몇 십만 발로 급증하기 때문이다. 이란의 미사일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지만, 10만발 이상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테헤란의 마란디 교수의 언론인터뷰에서 들었는데, 현재 출처를 기억하지 못함) 중국의 경우는 질과 양이 더 엄청날 수도 있다. 이미 JY-21이라는 극초음속 대함미사일이 실전배치되어 있다. 미국이 후티의 공격을 요격하기 위해 사용한 어떤 미사일도 YJ-21을 요격할 수 없다. 마하 9에 이르는 러시아의 3M22 지르콘에 대해서는 물론 방어수단이 더욱 없다. 극초음속 미사일은 잠시 논외로 해도, 현재 미국이 보여주고 있는 미사일 방어의 개념은 시스템적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미국식 아이언돔

 

트럼프대통령은 미국식 아이언돔을 만들 구상을 해라고 행정명령을 내렸다. 60일 이내로 차세대 미사일 방어체계를 구상하라는 것이다. 일단 매우 시의적잘한 판단이다. 여기에는 다양한 위협에 대한 대응 개념을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 극초음속미사일에서부터 순항미사일에 이르는 광범위한 복합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
    • 우주기반 요격체계
    • 특히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에 중점

우주기반 요격체계

우주기반 요격체계는 스타워즈라 불리던 SDI(Stertegic Defense Initiarive)가 80년대 후반부터 시도되었지만, 기술적인 문제와 천문학적인 비용으로 성공하지 못하였다. 그러나 현재는 극초음속미사일이 배치되어 있는 상황이므로 부스터 단계에서 요격하는 문제가 매우 급하게 되었다. 따라서 이를 포함하는 것은 적절해 보인다. 그렇지만 이같은 구상이 실현되는데는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미국의 기술력으로는 해결이 곤란할 것이다. 그래도 해결책을 구상하는데 전념할 필요가 있고, 현재의 방위산업의 범위를 벗어나서 해결책을 구해야 할 것이다.

 

순항미사일 및 복합위협대응

순항미사일에 대한 대응능력에 대해 중점을 두는 것은 앞에서 설명한 비용대 효과의 문제에서 착안해야 한다. 러시아의 SAM 체계는 복합위협을 다루도록 설계되어 있다. S-400과 같은 체계는 위협별로 대응하는 요격미사일이 다르다. 따라서 하나의 통합방공체계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런데 미국의 SAM들은 각자가 하나씩의 미사일을 요격하게 되어 있고, 다층방어를 위해서는 다수의 체계를 연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매우 불편하며 고가일 수 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이 체계는 결국 러시아의 S-300/S-400/S-500과 유사한 체계로 발전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를 통해서 비용대효과의 체제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시스템 개념과 유사한 방식으로 발전해온 한국의 SAM 체계도 마찬가지로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공중위협은 미사일과 드론 등 광범위하게 발전해오고 있는데, 대응체계는 개별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특정 위협보다는 시스템적인 방어체계의 구상에 돌입할 때가 왔다.